프로야구 퓨처스리그(2군) 선수들에게 있어 스프링캠프참가는 첫 번째 목표이자 꿈이다. 당연히 캠프에 참가 하게 되는 주전급 선수들과는 달리 2군 선수들은 감독이나 구단의 선택에 의해 합류가 결정된다. 그래서 2군 선수들은 캠프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들어 있는지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다. 나 역시 프로 1, 2년차까지 주로 2군에 머물렀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스프링 캠프에 참가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었고, 참가명단에서 내 이름을 발견하면 뛸 뜻이 기뻐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캠프에 합류한다는 것은 그 시즌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의미이다. 또 코칭스태프가 이들의 실력을 보고 나서 1군에서의 역할을 가늠해 보기도 하는 중요한 기회이다. 2군 선수가 꿈에 그리던 1군 스프링 캠프 명단에 들어 훈련에 합류하게 되면 누구보다도 열심히 훈련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캠프 중간에 부상으로 되돌아가는 선수들이 있다. 훈련을 너무 무리하게 되면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경기도 못해보고 돌아가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그래서 2군 선수들에게 한 가지 당부해 주고 싶은 것은 스프링 캠프가 시작이지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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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K스포츠 DB |
이후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윤병호와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보통 타석에 들어서면 코칭스태프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는 압박감에 몸이 경직되고 급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윤병호의 모습은 이전과 달리 타석에서 여유가 느껴졌다.
이런 여유는 프로에서의 경험과 연습을 통한 자신감에 의한 것이다. 설사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못 보여 준다고 해도 타석에 들어서서 자신감 있는 스윙과 자세만으로도 충분히 코칭스태프에 어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아는 것이다.
2군 선수들이 어렵게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실패하는 원인 중에 하나가 오버워크이다. 1군 무대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무리하게 연습을 강행한다면 정작 경기에서는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부상으로 귀국하는 경우가 생긴다.
한 시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