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14년 만에 기회가 왔는데 많이 아쉬웠다.”
이대형(34·kt)은 지난해 KBO리그 안타 부문 3위였다. 2003년 데뷔 이래 가장 많은 192개를 때렸지만 최형우(34·KIA)보다 3개가 적었다.
그는 “야구를 시작하면서 가장 꿈꿨던 타이틀이 안타였다. 도루는 그 다음이다”라면서 지난해 찾아온 기회를 놓친 걸 아쉬워했다.
이대형은 지난해 10월 타율이 0.273(22타수 6안타)이었다. 9월 타율(0.326) 페이스를 이어갔다면 그의 꿈이 이뤄질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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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형은 지난해 KBO리그 안타 부문 3위에 올랐다. 사진=김재현 기자 |
이대형의 타격 자세는 독특하다. 그러나 그에게만은 알맞은 자세다. 이대형은 “히팅 포인트가 앞에 있어 내야 땅볼이 많았다. 이제는 뒤에 두고 있다. 타이밍이 중요한데 자연스럽게 밀어 치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공도 오래 볼 수 있어 좋다”라고 전했다.
시범경기 안타 부문 1위는 14개의 모창민(32·NC). 하지만 이대형은 5경기만 뛰었다. kt는 선수를 고르게 기용하고 있다. 개막이 열흘도 남지 않은 가운데 베테랑의 체력 안배 등도 관리하고 있다. 이대형은 하루 출전-하루 휴식 패턴으로 시범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아프지 않다면 해볼 만한 도전이다. 이대형은 지난해 143경기를 뛰었다. 때문에 몸 관리에 어느 때보다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이대형은 “올해 가장 큰 목표는 전 경기 출전이다. 경기를 계속 뛰면 기록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기술 훈련보다 몸 관리를 우선적으로 집중하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대형은 “지난해 600타수를 기록했다. 처음이다. 올해는 좀 더 (타수를)많이 늘리려고 한다”라고 했다. 타석에 설 기회가 많아진 만큼 안타를 칠 확률도 높아진다.
이대형의 목표 중 또 다른 하나는 팀을 좀 더 높은 곳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kt는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시범경기에서 6승 1무 1패로 단독 선두에 오르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김진욱 감독(55)은 “선수들이 이렇게 많이 달라질 줄 나도 몰랐다”라며 흡족해했다.
이대형은 “팀 분위기가 매우 밝아졌다. 선수들도 신이 나고 있다. 가진 능력을 자연스럽게 펼치니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
그는 이어 “정규시즌 개막한 뒤에도 이 흐름을 이어가도록 하겠다. 분명 고비가 찾아오겠지만 잘 넘긴다면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지 않을까”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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