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온갖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고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의 자리까지 올라온 베테랑 좌완 리치 힐(37), 그가 지금 손가락 물집에 발목잡혔다.
다저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힐을 왼손 가운데손가락 물집으로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같은 부상으로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힐은 하루 전 애리조나를 상대로 복귀전을 가졌지만, 3이닝만에 손가락 상태가 악화되면서 강판됐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10일 휴식으로는 부족했다"고 말했다.
![]() |
↑ 리치 힐은 시즌 초반부터 손가락 물집으로 고생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힐은 커브를 주무기로 하는 투수고, 가운데 손가락은 커브를 던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손가락이다. 그 손가락이 지난해부터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릭 허니컷 투수코치는 힐의 물집이 다른 투수들이 경험하는 것과 다르다고 말했다. "보통의 경우 손가락 끝, 손톱 밑부분에 물집이 생기는데 힐은 지문이 있는 부위에 물집이 생긴다. 이것이 투구를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은 팔힘을 유지하기 위해 캐치볼은 계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다. 힐은 이날도 손가락에 밴드를 붙이고 캐치볼을 했다.
어깨나 팔꿈치가 탈이 나는 것과 비교하면 지극히 작은 부상이다. 문제는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로버츠는 "엄청나게 많은 제안들이 들어왔다. 이 문제는 트레이너들이 해결할 문제"라며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 많은 방법들 중 하나, 휴식은 해결책이 아니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나왔다"며 그를 한 달정도 완전히 공을 놓게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라고 말했다.
힐이 한 경기에서 많은 투구 수를 소화할 수 없는 상태라면, 그를 불펜으로 전환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이에 대해 로버츠는 "일단은 그에게 다시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줄 것이다. 재활 등판에서 실전 투구를 해본 다음에 팀에게 가장 이익이 될 수 있는 것을 찾겠다. 힐은 팀을 돕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힐의 로테이션 빈자리는 알렉스 우드가 다시 맡는다. 우드는 마에다 켄타와 순서를 바꿔 22
힐의 로스터 빈자리는 유틸리티 선수 롭 세게딘이 들어왔다. 로버츠는 "메이저리그에 뛸 준비가 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양성이 있는 선수"라고 그를 평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