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김재환(29·두산)은 최근 자신의 타격이 만족스럽지 않다.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그럼에도 그의 방망이 온도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으며 두산 팬을 열광케 했다.
김재환은 지난 19일 잠실 삼성전에서 사이클링 히트가 불발됐다. 안타(1회), 홈런(4회), 3루타(6회)를 때렸으나 마지막 2루타를 치지 못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 그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개인 첫 사이클링 히트 도전에 2루타만 남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특별히 의식하지 않았다. 장타를 쳐야겠다고 마음먹었으나 2루타가 아닌 홈런을 더 꿈꿨다.
자신의 솔로 홈런으로 1-0의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다 동점을 허용한 상황이었다. “상당히 타이트한 흐름이었다. 팀 승리를 위해 추가점이 필요했다. 차라리 홈런을 치자고 생각했다.”
↑ 20일 프로야구 삼성-두산전에서도 김재환의 방망이는 뜨거웠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그러나 성에 차지 않는다는 김재환이었다. 그는 “(타격의)감이나 밸런스가 나쁘지 않다. 그렇지만 만족스럽지 않다. 내가 생각하는 무언가가 안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더 완벽해지려는 그의 방망이는 변함없이 뜨겁다. 그리고 김재환의 2루타도 하루 뒤에 기록됐다. 1개도 아닌 2개를. 그의 2루타는 모두 득점으로 연결됐다.
1회 2사 3루서 윤성환의 초구를 공략해 외야로 큰 타구를 날렸다. 중견수 박해민이 우익수 방향으로 움직였던 수비 시프트를 깨트렸다. 1-2로 뒤진 4회에도 역으로 2루타를 때리며 동점 주자가 됐다.
김재환의 타격감은 절정이었다. 6회에도 윤성환의 초구를 노려 외야 우중간으로 타구를 날렸다. 김재환의 시즌 3번째 3안타. 7회까지 팀의 5안타 중 3개를 책임졌다.
김재환은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8회 무사 1,3루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양의지 앞에 차려줬다. 그리고 양의지는 장필준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승
김재환은 4경기 연속 멀티히트와 함께 타율을 0.343(70타수 24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안타 10개를 몰아치면서 이 부문 상위권까지 올라섰다. 김재환의 활약 속 두산은 삼성을 꺾고 13일 만에 5할 승률(8승 1무 8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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