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상대 주자의 태클에 다리를 다친 보스턴 레드삭스 주전 2루수 더스틴 페드로이아는 2루 슬라이딩 규정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페드로이아는 23일(한국시간)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 8회말 수비 도중 병살 수비를 시도하다 상대 주자 매니 마차도의 거친 태클에 무릎을 다쳤다.
슬라이딩을 들어가는 마차도의 발이 높았고, 페드로이아의 종아리를 가격했다. 마차도는 넘어지는 페드로이아를 바로 안으면서 고의가 아니었음을 나타냈지만, 부상을 막을 수는 없었다.
↑ 페드로이아는 지난 22일(한국시간) 볼티모어와의 경기 도중 상대 주자의 슬라이딩에 무릎을 다쳤다. 사진=ⓒAFPBBNews = News1 |
이날 이 장면에서는 존 페럴 보스턴 감독이 이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규정이 인정되지 않았다.
페드로이아는 경기 후 'ESPN'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그런 룰이 있는지도 모른다"며 슬라이딩 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2루수로만 메이저리그에서 12시즌간 통산 1403경기에 출전했던 그는 "나는 지난 11년간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병살 수비를 해왔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따위 규정은 필요없다. 나와는 상관없는 규정이다. 그 규정은 풋워크가 나쁜 이들을 위해서나 필요한 규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내 할일은 아웃을 잡고 병살을 완성시키는 것이다. 그것이 경기를 이기는 방법이다. 나는 슬라이딩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졌기 때문에 화가 났다"며 팀 패배가 더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 마차도의 거친 태클은 고의성은 없었지만, 논란이 되기에는 충분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페럴 감독은 "늦은 슬라이딩이었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슬라이딩 규정이 내야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면, 오늘은 제대로 역할을 못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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