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손흥민(25·토트넘)의 윙백 변신은 ‘실패’였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승부수는 자충수가 됐다.
토트넘은 22일(이하 현지시간) FA컵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1990-91시즌 이후 21시즌 만에 우승 꿈도 접었다. EFL컵(4라운드), UEFA 챔피언스리그(32강 조별리그), UEFA 유로파리그(32강)에 이어 FA컵(준결승)까지 고배를 마셨다.
토트넘에게 남은 우승 도전 기회는 프리미어리그 밖에 없다. 토트넘은 승점 71점으로 선두 첼시(승점 75점)를 승점 4점차로 뒤쫓고 있다. 남은 6경기 결과에 따라 충분히 뒤바뀔 수 있는 간극이다. 첼시가 최근 2승 2패로 주춤한 사이 토트넘은 거침없는 7연승 행진 중이다.
↑ 손흥민 윙백 카드는 토트넘의 자충수가 됐다. 사진(英 런던)=ⓒAFPBBNews = News1 |
토트넘은 지난 2월 19일 FA컵 5라운드에서 풀럼을 2-0으로 꺾은 이후 전승(9경기)을 달렸다. 고비도 있었으나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기도 했다. ‘파죽지세.’ 첼시도 신경이 쓰일 토트넘의 추격이었다.
그 중심에는 막강 화력이 있었다. 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을 중심으로 골 잔치를 벌이며 승승장구했다.
그 장점을 살리지 않은 포체티노 감독이다. 스리백 수비를 내세우면서 손흥민을 왼쪽 윙백으로 기용했다. 공-수를 겸해야 하나 토너먼트 특성상 수비의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는 포지션이다. 손흥민이 윙백으로 뛰는 것은 처음이다.
변칙 전술이나 효과는 없었다. 손흥민은 전반 43분 페널티킥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리고 후반 23분 카일 워커와 교체 아웃됐다. 7분 후 토트넘은 에당 아자르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영국 현지 언론도 손흥민을 익숙하지 않은 윙백으로 기용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포체티노 감독의 패착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번 경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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