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페트릭은 올해 KBO리그 외국인선수 중 최저 연봉자(45만달러)다. 선수의 기량이 꼭 가격에 비례하지 않는다. 그의 초반 활약상은 몸값 이상이다. 하지만 페트릭은 불운하다. 1번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그는 23일 시즌 5번째 선발 등판 경기에서는 ‘베스트 피칭’을 펼쳤다. 7이닝 동안 5피안타 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2실점. 그러나 이번에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1승을 거두기가 참 어렵다. 페트릭은 훌륭했다. 나성범(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을 봉쇄하지 못한 게 유일한 흠이었을 뿐이었다. 활활 타오르던 NC 타선을 2점으로 잘 묶었다.
↑ 삼성라이온즈의 페트릭은 23일 NC다이노스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처음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불펜은 그의 첫 승을 지키지 못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
7회말 권정웅의 데뷔 첫 홈런이 터지면서 페트릭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5경기 만에 처음이었다. 페트릭의 1승, 그리고 삼성의 4승이 손에 잡히는가 싶었다.
하지만 삼성은 1점차 리드 속 남은 2이닝을 막지 못했다. 권오준은 8회초 등판하자마자 스크럭스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페트릭의 1승을 빼앗는 한 방이었다. 그리고 삼성을 그로기 상태로 몰아가는 ‘원 펀치’였다. 곧바로 NC는 ‘소나기 펀치’를 날렸다.
삼성은 장필준으로 교체했다. 장필준은 첫 타자 권희동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연속 3안타를 맞았다. 모창민의 2루타와 지석훈의 안타로 역전을 허용하더니 도태훈에게 프로 데뷔 홈런까지 내줬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3-2에서 3-6으로 바뀌었다.
삼성은 2번의 반격 기회를 얻었으나 승부의 추는 이미 기울었다. 6명의 타자는 삼진 3개와 함께 모두 아웃. 원종현(7홀드)과 임창민(7세이브)은 삼성 불펜과 다르게 깔끔하게 막았다. 각각 홀드 및 세이브
삼성은 페트릭의 호투에도 뒷심 부족으로 승리를 놓쳤다. 주간 6경기를 가져 2무 4패로 10개 팀 중 유일하게 승리하지 못했다. 시즌 15패째(3승 2무). 9위 넥센(8승 12패)과 승차는 4경기로 벌어지면서 꼴찌 탈출도 쉽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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