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프로축구에서 황당한 오심 끝에 심판이 퇴출당하는 사태가 벌어졌었는데요.
프로축구연맹은 "거짓말에 대한 괘씸죄를 물었다"는 입장인데, 해당 심판은 "희생양이 됐다"며 펄쩍 뛰고 있습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서울-광주전 페널티킥 오심에 따른 징계는 주심은 무기한 경기 배정금지, 부심은 즉각 퇴출이었습니다.
당시 부심을 맡았던 박인선 심판에게 이례적인 퇴출 징계가 내려진 건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박 심판은 무선 송수신 상황에서 주심의 확인 요청에, 다른 심판이 답변한 걸 자신이 뒤집어썼다고 주장합니다.
국내는 물론 국제심판까지 못 하게 된 박 심판은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 인터뷰 : 박인선 / 축구 심판
- "여기서 퇴출되면 국제심판이고 뭐고 다 손 놓아야 하고, 명예도 실추되는 거죠. 너무 억울해요. 18년 동안 (심판을) 해왔던 일들이."
프로축구연맹은 입장이 다릅니다.
경기장에서 함께 무선 교신을 했던 3명의 다른 심판이 박 심판의 말을 확인했고, 이에 따라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징계를 내렸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조영증 / 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장
- "심판평가위원 10명이 3차례에 걸쳐 결정을 했습니다. 해당 심판이 이의를 제기한 걸 더 받아들일 수 없어서 징계를 내리게 됐습니다."
징계를 받은 박 심판은 변호사를 선임하고 소송 준비에 나선 상황.
시즌 초반부터 잇따라 터지는 프로축구 오심 사고가 결국 사상 초유의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상황에 놓였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