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팬들한테 직접 쓴 글을 읽는데, 거기서 위험할 것 같다.”
은퇴식을 앞둔 홍성흔(40·전 두산)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절대 울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나왔다. 울면 지는 것이라 곱씹고 있다. 새로운 시작이니 기쁜 마음이라는 생각을 더 강하게 하고 있다”면서도 “코끝이 찡해지는 위험한 타이밍이 있는데, 절대 울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두산은 30일 잠실 롯데전에 앞서 홍성흔의 공식 은퇴식 행사를 갖는다. 은퇴식에 앞서 홍성흔은 은퇴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에서 지도자 수업을 열심히 받고 있다”고 전했다.
↑ 두산 베어스 레전드 홍성흔이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2017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 경기에서 은퇴식을 가진다. 은퇴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는 홍성흔.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지난해 11월 은퇴를 선언한 홍성흔은 지난 2월말 미국 샌디에이고로 건너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루키팀에서 인턴 코치로 지도자 수업을 받고 있다. 체중도 훌쩍 줄었다. 그는 “30파운드(15kg) 정도 줄었다”며 “메이저리그만 생각하고 미국에 갔는데, 마이너리그는 확실히 다르더라. 한국처럼 야간훈련은 없지만, 새벽부터 훈련을 한다. 코치들은 선수들이 원하는 만큼 지도를 해야 한다. 하루가 빡빡하게 돌아간다. 일과가 끝난 뒤에는 영어 수업을 듣는다”고 밝혔다.
현역시절 입담이 좋았던 홍성흔은 방송계의 러브콜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엄청난 제안이 왔지만, 사실 불편했다. 평생 야구를 했는데, 지도자로 공부를 해야겠다는 목표가 강했다”며 “한국 프로야구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정식 코치가 되고 싶은 목표를 세워놨다. 어린 선수들과 함께 땀을 흘리고 운동하는 게 너무 좋다. 선수들과 함께 뛰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한때 몸담았던 롯데와의 경기에 은퇴식을 마련해준 두산에 감사함을 표했다. 홍성흔은 “사실 껄끄러울 수도 있는데, 두산 구단이 배려를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두산이나 롯데 모두 나에게 소중한 팀들이다”라고 말했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가장 소중했던 기억은 1999년 신인왕과 2001년 한국시리즈 우승,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이라고 털어놓은 그는 가장 애착을 갖는 기록으로 2000안타를 꼽았다. 홍성흔은 “미국에서 루키 선수들에게 우타자 최초의 2000안타라고 엄청 자랑을 했다. 근데 그와 함께 200병살도 기록했다”며 역시 녹슬지 않은 입담을 선보였다.
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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