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시작은 14승 2패로 창대했지만, 끝은 마찬가지로 미약했다. LA클리퍼스는 이번 시즌도 ’루저’다.
클리퍼스는 지난 1일(한국시간) 유타 재즈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7차전에서 91-104로 패하며 컨퍼런스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 6년간 빠짐없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단 한 번도 컨퍼런스 준결승 이상 올라보지 못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지난 5년간 탈락한 시리즈에서 리드를 잡고도 모두 역전을 허용했다는 것이다. ESPN에 따르면 5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리드를 날린 팀은 클리퍼스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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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특히 이번 탈락이 뼈아픈 이유는 따로 있다. 팀의 주축인 폴과 그리핀은 다음 시즌에 대한 선수 옵션이 있지만, 이를 거부하고 FA 시장에 나올 것이 거의 확실하다. 클리퍼스의 전성기를 이끈 ’빅 스리’-폴, 그리핀, 디안드레 조던-가 함께 뛰는 계약서상의 마지막 시즌이었다.
아직은 구단과 선수 모두 이 문제에 대해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폴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 옵션 포기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제 경기에서 패한지 20분밖에 안됐다"며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감독 겸 선수단 운영 부문 사장을 맡고 있는 닥 리버스도 "오늘은 여름 계획대신 오늘의 패배만 생각하겠다"며 패배의 아쉬움을 곱씹었다. 대신에 "모두가 자신들만의 의견이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우리는 지난 3개월간 우리 팀에 대한 ’부고 기사’들을 읽어왔다. 이제 모두가 의견을 갖고 있을 거라 확신한다"는 말로 쉽지 않은 여름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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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즌은 블레이크 그리핀과 크리스 폴이 함께 뛰는 사실상의 마지막 시즌이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러나 지난 6년간 한 번도 컨퍼런스 결승조차 밟지 못한 상황에서 폴과 그리핀, 두 주축 선수가 같은 선택을 한다는 보장은 없다. 지난 여름 어떤 선수처럼 우승할 수
1984년 LA 입성 이후 단 한 번도 컨퍼런스 결승조차 오르지 못한 클리퍼스는 결국 레이커스의 명성을 넘지 못하고 ’LA의 2인자’로 남게될까? 또 한 번 초라한 시즌을 맞이한 클리퍼스의 앞날이 궁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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