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첫 선발승 조건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못 잡았다. ‘비룡 사냥꾼’ 장민재(27·한화)는 SK와 2번째 만남서도 끝내 웃지 못했다.
장민재는 SK의 천적이었다. 지난해 SK를 상대로 6차례 등판해 5승 평균자책점 1.30(34⅔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5번 선발 등판 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장민재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이다. 지난해 48경기 중 13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올해도 보직은 다르지 않다. 다만 특이한 점은 그의 선발 등판 경기는 오직 SK전이었다. 맞춤형 카드다.
예년과는 달라진 것일까. 장민재는 지난 4월 16일 대전 SK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당시 팀의 3연패 사슬을 못 끊었다. 힐만 감독은 16일 만에 장민재와 재대결에 대해 “지난해 우리 팀을 상대로 강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자료도 축적돼 있다. 그러나 우리는 지난해와 다른 팀이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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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이글스의 장민재는 2일 SK와이번스전에서 4⅓이닝 8피안타 1피홈런 3실점으로 첫 선발승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사진=MK스포츠 DB |
팀이 처한 상황은 비슷했다. 한화는 지난 주간 1승 5패에 그치며 9위로 내려앉았다. 8위 kt와도 2경기차. 넥센과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장민재는 이번에도 3연패의 팀을 구해야 하는 임무를 받았다.
장민재의 투구 내용은 깔끔하지 않았다. 8피안타 1피홈런으로 16일 전의 4피안타 2볼넷 1사구와 비교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나 와르르 무너지지 않았다. 4회 2사 1루서 박정권에게 실투(138km 높은 속구)를 던져 2점 홈런을 맞았으나 2회 2사 1,2루 및 4회 2사 1,2루 위기를 막았다.
4사구가 없었다. 84구 중 스트라이크는 54개로 64.3% 비율이었다. SK전 첫 등판에서 스트라이크 비율이 59.1%(93구 중 55개)였던 걸 고려하면 나아졌다.
하지만 5회가 문제였다. 장민재는 공 4개로 조용호와 나주환을 범타로 처리하며 첫 선발승까지 아웃카운트 1개만 남겨뒀다. 그러나 한동민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연패를 끊어야 하는 한화도 마냥 믿고 맡길 수 없었다. 심수창과 투수 교체. 지난해 9월 10일 대전 SK전 이후 234일만의 장민재 선발승이 무산됐다. 심수창이 정의윤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1점차 리드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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