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2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김성근 한화 감독은 결연한 의지를 나타냈다. 갚아야 할 빚이 있다. 지난달 SK와 3번 맞붙어 내리 졌다. 7득점 28실점으로 완패였다,
5승 6패의 한화는 연패(4)의 늪에 빠지며 미끄러졌다. 흐름이 끊겼다. 순위도 8위로 내려가 오르지 못했다. 또 한 번의 고비를 맞이한 한화였다. 지난 주간 롯데, 넥센을 만나 1승 5패를 기록했다. 승패 마진이 ‘-6’이다. 8위 kt와도 2경기차 뒤진 9위였다. 2일 SK에게 또 다시 패할 경우 시즌 2번째 4연패. 더욱 밀려나면 곤란했다.
김 감독은 “넥센과 3연전에서 마지막 경기(4월 30일 4-5 패)만 이겼어도 조금은 편했을지 모른다. 그런데 (끝내 뒤집지 못하면서)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대로 가선 안 된다”라고 목소리 톤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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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이글스 역전승의 결승타를 기록한 최재훈. 사진=MK스포츠 DB |
4회초까지만 해도 한화의 뜻대로 경기가 풀렸다. 1회초 비디오판독으로 이용규가 출루한 데다 상대 실책으로 맞이한 1사 1,3루 찬스서 로사리오가 적시타를 때렸다. 4회초에도 2사 1,2루서 정근우와 대타 이양기의 연속 안타로 2점을 추가했다. 장민재는 3회말까지 무실점으로 SK 타선을 봉쇄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SK는 거포군단이다. 47홈런으로 압도적인 1위다. 2위 NC(27개)보다 20개를 더 쳤다. 홈런 1위(12개) 최정이 손바닥 통증으로 빠졌으나 홈런공장 가동에는 이상이 없었다.
SK의 반격은 홈런에서 비롯됐다. 지난 4월 한화와 대전 3연전 내내 홈런을 쳤던 SK는 장소를 인천으로 옮겨 치른 4번째 경기서도 아치를 그렸다. 4회말 2사 1루서 박정권이 장민재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SK의 팀 통산 220홈런(역대 8번째).
한화는 5회말 2사 후 장민재가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이했다. 김동엽의 내야안타가 결과적으로 뼈아팠다. 한화에겐 불운이었다. 심수창을 투입해 불을 끄고자 했으나 정의윤의 동저 적시타가 터졌다.
한화에게 유리한 점이 사라졌다. 흐름도 SK로 넘어갔다. SK는 홈런으로 승부를 갈랐다. 7회말 1사 2루서 나주환이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바뀐 투수 윤규진은 공 2개만 던졌을 뿐이다. 한화는 2루타가 아니냐며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이번에는 정심이었다.
한화는 팀 홈런 15개로 LG, kt와 함께 공동 8위다. 가장 적다. 김 감독은 “최정 등 SK 몇몇이 친 홈런이 우리보다 많다”라고 했다. 대포 싸움에서 한화는 SK에 밀렸다.
한화는 4회초와 7회초를 제외하고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으나 홈을 밟은 주자는 별로 없었다. 4-5 스코어 1사 3루서 지시한 이용규의 스퀴즈가 읽혔다. 1루수 박정권의 빠른 토스에 이은 포수 이재원의 정확한 태그로 3루 주자 장민석이 아웃됐다. 더욱이 1루 주자 이용규가 견제에 걸려 이닝 종료. 찬물을 끼얹은 플레이였다.
그러나 한화의 추격 의지가 더 뜨거웠다. 그 끈기는 승부를 극적으로 뒤집었다. 9회초 1사 1,2루서 최진행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하주석과 최재훈의 연속 안타로 6-5 역전 성공. SK의 뒷문지기 서진용은 4블론세이브와 함께 2패째.
‘비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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