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일 4월 MVP로 NC다이노스 외국인투수 제프 맨쉽(32)이 선정됐다. 맨쉽은 KBO 리그 출입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28표 중 18표(64.2%)를 획득, 5표로 2위를 기록한 SK와이번스 내야수 최정(30)을 13표차로 크게 따돌렸다.
올 시즌 한국 무대에 착륙한 맨쉽은 지난 3월3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서 KBO리그 데뷔 첫 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4월30일 광주 KIA타이거즈전까지 6경기에 선발 등판해 6연승 중으로 종전 트래비스 밴와트(전 SK)의 데뷔전 이후 연속 선발 등판 승리 기록(2014. 7.12. 대구 시민 삼성전~ 8.13 잠실 LG전)이었던 5연승을 경신했다. 또 2일 현재 다승 1위, 탈삼진(35개) 공동 4위에 올라있으며, 평균자책점은 1.69로 4위에 기록돼 있다. 맨쉽의 활약에 힘입어 NC도 올 시즌 초반 고공행진에 나섰다. 18승1무9패로 선두 KIA타이거즈(20승8패)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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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시즌 KBO리그 4월 MVP의 영광은 NC 제프 맨쉽이 가져갔다. 맨쉽은 KBO데뷔 후 6연승을 달리며 새로운 외국인 에이스로 떠올랐다. 과연 올 가을 정규시즌 MVP도 맨쉽의 몫일지는 지켜봐야 한다. 사진=김재현 기자 |
월간 MVP는 한 시즌 4~9월까지 6차례 시상한다. 그렇다면 월간 MVP, 특히 4월 MVP가 정규시즌 MVP까지 차지하는 경우가 어느 정도 될까. 이는 초반 맹활약 했던 선수가 시즌 막판까지 꾸준히 활약을 펼치는지에 대한 문제로도 볼 수 있다.
▲ 니퍼트, 4월 MVP에서 2016시즌 MVP까지
월간 MVP가 부활한 2010시즌부터 살펴보면 지난해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더스틴 니퍼트(36·두산 베어스)가 4월 MVP를 차지한 유일한 경우다. 지난해 4월 니퍼트는 KBO 리그 출입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28표 중 17표(60.7%)를 획득해 5표로 2위를 기록한 넥센 히어로즈 신재영(28), 2표로 공동 3위를 차지한 두산 마이클 보우덴(31), SK 정의윤(31), 롯데 자이언츠 김문호(30), 득표하지 못한 LG트윈스 히메네스(29)를 큰 표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니퍼트도 올해 맨쉽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4월1일 대구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뒤로 5월1일 광주 KIA전까지 6경기에 선발 등판해 6연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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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더스틴 니퍼트는 2010년 월간 MVP가 부활한 이후 지난해 4월 MVP와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유일한 케이스를 만들었다. 사진=천정환 기자 |
하지만 보통 니퍼트와 같은 경우는 흔치 않다. 현재 프로야구는 한 시즌 팀당 144경기를 치러야 하고, 정규시즌만 6~7개월의 대장정인 일정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날씨의 영향을 받는 것도 선수들이 꾸준한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운 요인으로 꼽힌다. 월간 MVP가 부활한 2010시즌 이후 4월 MVP가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사례가 니퍼트가 유일한 것도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 초반 활약이 정규시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그렇다면, 초반 활약이 정규시즌 전체 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할까. 대체적으로 첫 단추를 잘 끼운 선수들이 그 해 농사를 잘 짓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한 달 반짝하는 경우도 있었다. 월간 MVP가 부활한 뒤 처음으로 시상한 2010시즌 4월 MVP는 당시 SK와이번스 소속이던 카도쿠라 켄(44·전 삼성 코치)이다. 카도쿠라는 당시 4월 6경기에 등판해 6승 무패, 평균자책 1.98, 탈삼진 39개를 기록하여 다승, 탈삼진 1위와 승률 공동 1위, 평균자책점 2위를 기록했다. 그해 정규시즌 성적은 14승7패 평균자책점 3.22 143탈삼진으로 평균자책점은 3위, 다승과 탈삼진은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해 정규시즌 MVP는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을 차지한 롯데 이대호(35)였다.
2011시즌은 LG 박용택(38)이 4월 MVP의 주인공이었다. 박용택은 4월 한 달 동안 2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6(81타수 28안타)과 6홈런, 20타점을 올렸다. 그해 박용택의 성적은 115경기 출전 타율 0.302 15홈런 64타점으로 마쳤다. 4월 홈런과 득점 부문 선두에 올랐지만, 개인타이틀은 차지하지 못했다. 이해 정규시즌 MVP는 KIA 윤석민(31)이었다. 2012시즌 4월 MVP는 LG 정성훈(37)이었는데, 당시 정성훈은 4번타자로 나서 한달 동안 타율 0.310 7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월간 MVP를 수상할 때까지만 해도 홈런 선두였던 정성훈은 이후 5달 동안 홈런 5개를 추가하는데 그쳤다. 당시 정규시즌 MVP는 넥센 박병호(31·미네소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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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안영명은 2015시즌 4월을 잔인한 달이 아닌, 화려한 달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그는 잔인한 시즌을 치러야만 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2015시즌 4월 MVP인 한화 안영명(33)도 개막 이후 4월까지 10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22탈삼진,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 평균자책점 1위, 승리 공동 1위에 오르며 월간 MVP의 영예를 안았지만, 그해 성적은 10승6패 평균자책점 5.10이었다. 초반 기세가 좋았지만, 불펜과 선발을 오가는 강행군을 펼친 탓에 시즌 성적은 초라한 느낌이다. 그해 정규시즌 MVP는 NC 에릭 테임즈(31)의 차지였다.
2014시즌 4월 MVP는 두산의 좌완투수 유희관(31)의 몫이었다. 개막 이후 4월 한달 동안 5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23탈삼진 평균자책점 2.04로 평균자책점 1위, 승률 공동 1위에 올랐다. 유희관은 이해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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