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서른, 잔치는 끝났다'는 시집이 인기였는데요. 요즘 프로야구에선 서른부터 잔치가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오랜 무명 생활을 딛고 일어선 늦깎이 스타들의 전성시대인데요.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점 차로 뒤져 패색이 짙던 SK의 9회초.
주자 2명을 두고 김동엽이 타구를 담장 너머로 날려 버립니다.
극적인 동점 스리런, 벌써 시즌 7번째 홈런입니다.
하지만, 올해 스물여덟 살의 김동엽은 SK 팬에게도 낯선 얼굴입니다.
메이저리그데 도전했다 실패하고 군 복무 후 지난해 신인으로 입단했기 때문입니다.
김동엽과 동갑내기로 홈런 공동 5위에 올라 있는 넥센 허정협도 닮은꼴 인생입니다.
대학 졸업 후 일반 사병으로 복무하고 2015년 신고선수로 입단해 뒤늦게 빛을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허정협 / 넥센 외야수
- "매사에 간절하게 절실하게 하려고, 남들보다 더하려고 하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삼성 김헌곤은 서른을 앞두고 처음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지난해까지 6년간 기록보다 올해 기록이 더 좋습니다.
입단 8년 만에 처음 1군에 등판해 '인생 투구'를 한 SK 김태훈까지.
공 하나 스윙 하나에 모든 걸 거는 스물여덟 '중고 신인'들의 야구는 이제 시작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