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라이벌전 열기가 가득 찬 경기장. 선발투수는 무너졌고 주자는 모두 채워진 상태다. 그리고 상대의 3번, 4번 중심타선을 맞이해야 하는 순간. 두산 마운드에는 신인투수 박치국(19)이 올라왔다. 절체절명의 상황. 이날 박치국은 야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 충분했다.
박치국이 두산의 히트상품이 될 수 있을까. 이번 시즌 지난해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두산. 자랑이던 판타스틱4 마운드는 흔들리고 있으며 타선 또한 기대치에 비해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약점이던 불펜진이 달라진 것도 아니다. 마이클 보우덴, 김명신 등 예측하지 못한 부상소식도 팀 어려움의 요인이 되고 있다.
↑ 두산 신인투수 박치국(사진)이 흔들리는 최근 두산 분위기 속 위안이 남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사이드암 유형의 고졸신인 박치국은 일찌감치 김명신과 함께 두산 마운드를 책임져줄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일단 2군에서 시작했지만 여러 사정이 겹치며 조기에 1군 마운드에 오르게 됐고 곧장 중책까지 맡게 됐다.
박치국은 지난달 27일 고척 넥센전서 첫 등판을 가졌다. 당시 긴장이 풀어지지 않았던 그는 안타 1개와 사사구 3개를 내주며 3실점한 뒤 1이닝을 다 마치지 못한 채 강판됐다. 스스로도 “데뷔전이 정말 긴장됐다”고 떠올렸다. 두 번째 등판인 30일 롯데전서도 실점을 허용했다. 그래도 4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처음으로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자신감을 키웠다.
하이라이트는 6일 잠실 LG전이었다. 당시 두산은 선발투수 함덕주가 사사구를 남발하며 버티지 못했다. 5회도 전에 대량실점하며 승부가 기울어진 상태. 주자는 가득했고 상대는 중심타선이 나오는 상황서 박치국이 기회를 얻었다.
↑ 박치국(사진)이 지난 6일 LG전에서 4⅓이닝 동안 무실점 완벽피칭을 선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MK스포츠 DB |
고비를 넘긴 박치국은 이후 감을 잡은 듯 순항했다. 낮은 제구로 상대를 공략했고 LG 타선의 헛방망이를 이끌었다. 그렇게 무려 4⅓이닝 동안 볼넷 한 개만 허용한 채 삼진 두 개를 잡으며 무실점 완벽피칭을 뽐냈다. 박치국의 호투 속 두산은 패했지만 LG를 매섭게 추격하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다음날 박치국의 활약에 “잘 막아줬다. 볼 끝이 좋았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이후 취재진 앞에 선 박치국은 “긴장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관중들도 잘 안보였다. 그래도 던지면서 점점 풀렸다”고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박치국은 같은 사이드암 유형의 두산 2군 이강철 감독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그는 “(이강철) 감독님께 조언을 들어 팔각도를 내렸다. 그랬더니 투구밸런스와 제구에 도움이 됐다”고 구위상승 비결을 꼽았다.
김태형 감독은 박치국의 선발등판에 대해서는 아직 신중한 반응을 내비쳤다. 경험이 적은 신인이기에 좀 더 지켜보겠다는 의도. 다만 공백의 4선발, 불안한 5선발 자리를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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