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이승엽(41·삼성)은 KBO리그 통산 450홈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팀 승리에 일조한 것에 기뻐했다. 하지만 먼저 고개를 숙였다. 대전구장을 가득 메운 1만3000명과 TV, 인터넷 등으로 경기를 지켜본 야구팬을 향한 사과였다.
21일 대전 삼성-한화전은 ‘화약고’였다. 날선 신경전이 펼쳐진 가운데 두 팀은 3회말 사구 2개로 폭발했다. 1분 사이 연이어 벌어진 벤치클리어링이었다. 집단 난투극까지 벌어졌다. 이로 인해 윤성환, 페트릭(이상 삼성), 비야누에바, 정현석(이상 한화) 등 4명이 퇴장했다. 휴일을 맞아 야구를 즐기러 온 팬에겐 눈살이 찌푸려지는 광경이었다.
모두가 흥분한 가운데 침착하게 대응하던 이승엽이었다. 공에 맞은 김태균을 달래는 등 최악의 사태로 번지는 걸 막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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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한화이글스와 삼성라이온즈의 KBO리그 경기에서 3회말 윤성환의 공에 맞은 김태균을 달래는 이승엽(파란색 유니폼). 사진(전주)=옥영화 기자 |
이승엽은 6회초 볼넷을 얻어 1루에 출루했을 때도 눈길을 끌었다. 한화 1루수 로사리오를 다독여줬다. 앞서 로사리오가 윤성환의 공에 맞은 뒤 2차 충돌이 발생했다. 로사리오는 배트를 내던지며 격분했다. 그 화를 풀어준 이승엽이었다 .
이승엽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팬에게 사과했다. 그는 “그런 일이 자주 안 일어나야 하는데 서로 자제했어야 했다. 많은 팬이 찾아와 주셨는데 한 선수로서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승엽은 이날 의미 있는 홈런을 쏘아 올렸다. 6-2로 리드한 7회초 송창식의 실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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