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김성근(75) 감독이 사퇴한 한화 이글스는 바람 앞의 등불 같다. 선수단은 갑작스런 변화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상군(55) 감독대행도 착잡한 심정이다. 그래도 그에겐 해야 할 일이 많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며 팀이 정상화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 감독대행은 24일 “하루가 지났지만 지금도 경황이 없다. 김광수 수석코치님이 (감독대행 직을)고사를 표명하면서 박종훈 단장님이 내게 맡기셨다. 당혹스러웠다. 수락하기도 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한화는 큰 충격에 빠졌다. 외부에서는 현장과 프런트의 잦은 마찰로 갈등이 심해지면서 언젠가 폭발할지 모른다는 시선이 있었으나 ‘시기’는 예상 밖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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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근 감독의 사퇴로 한화이글스는 이상군(사진)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른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
한화는 지난 23일 김 감독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김 감독은 ‘전임 감독’으로 2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방문해 선수단과 공식 작별 인사를 나눴다. 그는 “더 오랫동안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
이 감독대행은 짐을 정리하는 김 감독을 찾아가 “죄송하다. 면목이 없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이 감독대행은 선수단에 “다들 힘들겠지만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최선의 결과를 내는 게 감독님에 대한 보답이다. 눈치 보지 말고 편하게 경기에 임하라”라고 당부했다.
이 감독대행은 김 감독과 선을 다르게 하다. 분위기 쇄신과 함께 체질 개선에 힘쓴다. 한화를 상징했던 특타가 사라진다. 훈련 강도를 낮추고 훈련양도 적어진다. 무엇보다 ‘건강’을 최우선으로 한다.
이 감독대행은 “어느 팀이나 부상자가 있지만 우리는 특히 많다. 이를 최소화 하면서 건강하게 한 시즌을 치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훈련 방식에 대해서도 다른 코치들과 논의를 많이 하고 있다. 우선 정상적인 훈련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아침 훈련을 없애고 야간 특타도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불펜 관리도 신경을 쓴다. 혹사 논란의 중심에 있던 송창식과 권혁은 승리조로 ‘리드하는 경기’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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