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깨어난 구자욱(24·삼성)의 타격감이 절정이다. 이제는 쳤다 하면 멀리 날아갔다.
3번 타순에 돌아온 구자욱은 지난 주간 6경기에 출전해 20타수 9안타로 타율 0.450을 기록했다. 주간 타율 6위다. 구자욱의 시즌 타율도 0.291로 껑충 뛰었다. 불과 열흘 전 그의 타율은 0.259였다.
구자욱은 아직 멀었다는 반응이다. 그는 “잘 친다고 해도 (너무 안 좋았던)예전보다 조금 좋아졌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더 잘 치고 더 높이 올라가야 한다는 다짐이다. 그는 간판선수로서 책임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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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욱은 지난 주간 장타율 1.050으로 1위에 올랐다. 안타 9개 중 장타가 7개였다. 사진=김영구 기자 |
눈여겨 볼 점은 타율보다 장타율이다. 안타 9개 중 장타가 7개다. 2루타 3개, 3루타 3개, 홈런 1개를 기록했다. 구자욱의 주간 장타율은 1.050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 25일 대구 kt전에는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46경기만으로 가장 빠른 페이스다. 2015년과 2016년 구자욱의 10호 홈런이 터진 시점은 8월 말이었다. 홈런 부문 공동 5위다.
장타가 터지니 주자를 불러들이는 일도 잦아졌다. 구자욱은 주간 11타점을 올렸다. 스크럭스(12타점·NC)에 이어 공동 2위다. 시즌 33타점이니 1/3을 지난 주간에 기록했다. 삼성은 지난 주간 2승(4패)을 챙겼다. 구자욱의 활약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승리였다.
구자욱은 최근 장타 비율이 증가한 이유에 대해 “그냥 이상하게 타구가 멀리 날아간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상하지 않다. 그는 겨우내 땀을 흘리며 ‘중장거리 타자’로 변신을 꾀했다.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김한수 감독은 “처음 봤던 (구)자욱이는 몸이 호리호리했다. 힘도 부족했다. 그러나 1군 3년차다. 제자리걸음을 해서는 안 된다. 해마다 진화를 해야 한다. 지금은 정교함보다 장타력을 끌어올려야 할 시기다. 이제는
29일 현재 구자욱의 장타율은 0.571다. 1달 전만 해도 0.490이었다. 4주 만에 0.081리가 상승했다. 장타율 순위도 1달 사이 21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외국인타자보다 높은 위치다. 지금까지는 ‘홈런타자’ 이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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