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열기를 더해가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가 토너먼트 단계로 접어들었다. 정규 시간 90분에 연장전 30분까지 마치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이제부터는 승부차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이번 대회부터는 예년과는 다른 방식의 승부차기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론적으로는 골키퍼의 반응 속도로 11m 거리에서 공을 막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키커가 긴장하면 어이없는 실축도 나오게 마련. 승부차기에 '11m 러시안 룰렛'이라는 별명이 붙은 까닭이기도 하다. 기존 승부차기는 동전던지기로 선축과 후축을 결정한 뒤 A팀-B팀-A팀-B팀 순서로 번갈아 시행했는데 그동안 선축 팀의 첫 키커가 승부차기를 성공할 시 승률이 60%에 달했다. 선축 팀이 상대방의 결과를 의식할 필요가 없어 부담이 덜했기 때문이다.
이에 주목한 FIFA는 지난 3월 축구 규칙을 제정하는 IFAB(국제축구평의회) 연례정기회의를 통해 A팀-B팀-B팀-A팀-A팀-B팀-B팀 순으로 차는 'ABBA' 시스템을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만일 5명씩 시도 후에도 점수가 같으면 6번째 키커부터는 B팀-A팀-A팀-B팀-B팀-A팀 순으로 바뀌는 식이다. 최근 개최된 유럽축구연맹(UEFA) U-17 챔피언십과 UEFA U-17 여자 챔피언십에서도 선을 보였지만 FIFA 주관대회로서는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가 사상 최초로 ABBA 시스템을 도입한 대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아직 사례는 부족하지만 'ABBA' 시스템 도입으로 인해 선축팀이 매우 불리해질 수 있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 김병지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선축팀 첫번째 키커가 실패하면 0대2로 밀리는 상황에서 2번 연속으로 차야할 수도 있다"며 심리적 압박이 더욱 커질 것이라 분석하기도 했다.
U-20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 감독(47)도 새 방식에 대해 적응하려 노력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신 감독은 "단 1%도 방심하지 않으려 준비 중이다"면서 "승부차기까지 간다면, 승부차기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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