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한화 이글스에게는 하나의 공식이 있다. 토요일 홈경기 매진 행진이다. 2016년부터 토요일 한화 경기가 열리는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는 늘 구름관중이 몰렸다.
10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17경기 연속 매진 행렬이다. 하루 전날 뒷심 부족으로 충격의 5연패 늪에 빠졌으나 한화 팬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토요일 홈경기는 한화의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다. 지난해 매진 19번 중 토요일 경기가 11번이었다. 57.9%로 절반이 넘는다. 올해는 그 비율이 75%로 더 높아졌다. 8번 중 6번이 토요일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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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팬에게는 올해 가장 신나는 토요일 홈경기였다. 사진=김영구 기자 |
다만 한화는 잔칫상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지난 16번의 토요일 홈경기 성적표는 5승 2무 9패로 승률이 0.357이었다. 이 기간 전체 홈경기 승률 0.455(45승 2무 54패)보다 낮은 편이다.
올해는 토요일 홈경기 성적이 1승 4패로 신통치 않았다. 22득점 36실점으로 투-타 불균형이 심했다. 승기를 잡을 경기도 있었으나 결정타를 치지 못했다.
10일 경기는 가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시점이었다. 한화는 5연패였다. 이렇게 긴 연패 중 토요일 홈경기를 치른 적이 없다. 기껏해야 2연패였다.
가라앉은 분위기였으나 그만큼 승리가 절박했다. 독한 마음으로 그라운드에 섰다. 1회부터 안타 4개와 볼넷 1개, 실책 1개를 묶어 4점을 뽑았다.
전날 경기에도 2회 4점을 올렸던 한화다. 하지만 추가 득점 기회를 번번이 살리지 못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몰아치기가 없었으나 그래도 1점씩 뽑으며 달아났다. 7회까지 잔루 6개 속 4점차 간극을 유지했다.
그리고 승부에 쐐기를 박을 8회 기회도 놓치지 않았다. 1사 만루에서 로사리오가 외야 우중간으로 큰 타구를 날렸다. 싹쓸이 3루타. 이날 대전구장의 환호성이 가장 크게 터졌다. 자리를 가득 메운 한화 팬은 ‘이번에는 이겼다’라는 확신이 섰다.
앞선 토요일 홈경기와 달랐다. 모처럼 투-타의 균형도 이뤘다. 선발투수가 일찌감치 무너지지도 않았다
혼자 마운드를 책임진 배영수는 2014년 6월 25일 대전 넥센전 이후 1081일 만에 완투승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11번째 기록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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