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는 한 시즌 팀 당 144경기씩 치르고 있다. 보통 한 팀의 선발 투수 한 명은 한 시즌 동안 30경기 정도를 나가고 있다. 지난해 다승 1위에서 10위까지의 기록을 보면 KIA타이거즈 헥터 노에시가 31경기로 최다 출장을 했으며, 삼성 라이온즈 차우찬(현 LG) 24경기 출장으로 최소 경기를 뛰었다.
SBS스포츠 최원호 해설위원은 “선발 투수가 한 시즌 동안 자신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슬럼프가 없어야 되며 부상과 체력 관리 등 3박자가 고루 관리가 되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팀의 에이스는 평균 약 6이닝 정도를 투구하게 되고 연간 약 180이닝 정도를 던지게 된다”고 말했다. 팀 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5일 로테이션(4일 휴식 후 경기 출장)을 미국에서도 많이 사용한다.
그렇다면 경기일과 경기일 사이에 선발 투수의 관리방법은 어떻게 진행될까. 미국에서의 방식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선수의 개인차가 큰 부분이기는 하지만 팀에서 제시하는 일정한 선발투수 관리 프로그램을 예로 들겠다.
경기 당일은 트레이너가 선발투수의 스트레칭을 해주고, 가벼운 준비 운동 후 30m 거리의 단거리 달리기를 하며, 투구 준비를 한다. 경기가 종료되면 선수에 따라 아이싱을 하는 선수, 가벼운 튜빙으로 근력 운동을 하는 선수, 스트레칭을 하는 선수 각각의 취향에 맞게 경기 당일 트레이닝을 마무리한다. 경기 종료 후에는 자전거를 이용해 약 20~30분간 유산소 운동을 해서 몸에 쌓인 젖산을 분해하는 운동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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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206⅔이닝을 소화하며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던 KIA 헥터 노에시는 올 시즌도 85⅔이닝을 던지며, 전체 투수 중 2위를 기록 중이다. 사진=MK스포츠 DB |
경기 후 2일차에는 심폐지구력 운동과 근지구력 트레이닝을 진행하는 날이다. 심폐지구력 향상을 위해 Pole to Pole(편도 150m) 정도 되는 거리를 10회 정도 달리며 스피드 지구력을 위한 트레이닝을 한다. 근력 유지를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실시하는데 시즌 중에는 상, 하체를 포함하여 대략 8종목 정도를 하며, 비시즌에 트레이닝 한 무게의 약 70~80%정도를 하며 시즌 중 근력을 유지한다.
경기 후 3일차에는 투구 감각 익히기 및 스피드 회복을 위한 운동을 진행하는 날이다.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에는 불펜 투구를 통해 다음 경기에 대한 감각을 익히고 점검하게 된다. 하지만 경기 후 어깨, 팔꿈치 피로가 회복되지 않은 선수는 가벼운 던지기(soft toss)로 어깨 팔꿈치 컨디션을 점검하는 것으로 대신 하기도 한다. 스피드 트레이닝을 위해 50m 전력 질주를 하게 되며, 약 2~3개 정도만 최고 스피드로 달리며 나머지 7~8개는 70~80%속도로 밸런스를 유지한다.
경기 후 4일차(경기전 날)에는 스피드와 파워 트레이닝 그리고 신체 컨디션을 점검하는 날이다. 가벼운 보강운동을 진행하고 단거리 단리기 30m, 50m를 각각 5개 정도 빠르게 달리며 본인의 컨디션을 점검하게 된다. 선수는 주로 내일 경기에 상대할 팀의 전력을 분석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이렇게 선발투수의 로테이션별 컨디셔닝 관리는 규칙적인 일정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생체 리듬을 규칙적으로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신인 선수들은 선발 투수의 로테이션에 따라 등판을 해본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관리가 미흡하다. 따라서 신인 선수는 트레이닝 파트에서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경기의 승패에 따라서 본인의 트레이닝 스케줄이 변화 되는 선수들은 한 시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들다. 프로야구에서 강팀이 된다는 것은 한사람의 능력이 아닌 팀 시스템의 정착으로 그 팀 안에서 각자의 역할을 잘 할 때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김병곤 스포사피트니스 대표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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