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뉴욕 양키스 우완 선발 다나카 마사히로가 반등에 성공했다.
다나카는 13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 선발 등판, 6 2/3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89개. 6.55였던 평균자책점을 6.07까지 내렸다.
다나카는 이날 날카로웠다. 슬라이더와 스플리터가 예리하게 들어가며 에인절스 타자들을 막았다. 1회 콜 칼훈을 상대로 던진 91마일짜리 싱커가 밋밋하게 들어가며 우중간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3회 두번째 승부에서는 바깥쪽 꽉찬 94.5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로 루킹삼진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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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키스 선발 다나카 마사히로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美 애너하임)=ⓒAFPBBNews = News1 |
4회에는 2사 이후 포수 오스틴 로마인이 파울 플라이를 놓치는 실책을 범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아웃 처리했다. 1회 피홈런 이후 간혹 잘맞은 타구가 나왔지만, 모두 야수들의 글러브 속으로 들어갔다.
자신도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5회 대니 에스피노자와의 승부에서는 넘어지며 땅볼 타구를 잡아 직접 1루에 던져 아웃을 만들었다.
상대 타선과 세번째 대결에서는 다소 흔들렸다. 6회 2사 1루에서 유넬 에스코바에게 우측 담장 바로 맞는 2루타를 허용, 2사 2, 3루에 몰렸다. 그러나 루이스 발부에나를 땅볼로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7회에는 수비 실책에 울었다. 1사 이후 에릭 영 주니어의 타구를 3루수 체이스 헤들리가 놓치며 출루를 허용했고, 2사 2루에서 에스피노자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두번째 실점했다. 우익수 아론 저지의 송구가 벗어난 틈을 타 에스피노자가 2루까지 진루했다.
조 지라디 감독은 그를 내리고 타일러 클리파드를 올렸다. 그러나 클리파드가 카메룬 메이빈에게 좌중간 가르는 2루타를 허용하며 2루 주자가 홈을 밟아 3-3 동점을 만들었고, 다나카의 승리투수 요건이 날아갔다.
다나카의 이번 시즌은 고통의 연속이었다. 앞선 12경기에서 5승 6패 평균자책점 6.55를 기록했다. 9이닝당 피홈런 2.3개, 볼넷 2.5개로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을 기록했다.
좋을 때는 좋았다. 12차례 등판중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다섯 차례 있었다. 지난 4월 28일 보스턴 원정에서는 9이닝 3피안타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나쁠 때는 형편없었다. 퀄리티 스타트를 하지 못한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무려 12.27(29 1/3이닝 40자책).
데뷔 첫 해 한 차례 팔꿈치 인대 부상을 겪은 그이기에 주위에서는 의심 가득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러나 적어도 이번 등판에서는 문
구단의 선택도 주효했다. 양키스는 다나카에게 반등의 기회를 주기 위해 12일로 예정됐던 선발 등판을 하루 미뤄 장타력을 갖춘 볼티모어 오리올스대신 LA에인절스를 상대하게 했다. 결과적으로 그 작전은 이날 제대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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