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이상철 기자] 예상보다 귀국이 지연된 가운데 14일 오후 6시가 넘어 슈틸리케호가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그들의 침통한 표정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A대표팀을 둘러싼 공기는 무거웠다. 카타르전 참패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먹구름이 끼었다. 그리고 울리 슈틸리케(63) 감독의 거취도 불투명해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도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내 자신에 달린 게 아니다”라며 대한축구협회 결정을 따르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자신에게 닥칠 운명을 인지했다. 그 뿐만 아니라 모두가 조심스러운 반응 속 슈틸리케 감독과 이별을 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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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사퇴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스스로 물러날 뜻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진(인천공항)=김재현 기자 |
슈틸리케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카타르전을 마치고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해 QR858편을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14일 오후 한국 땅을 밟은 그는 취재진 앞에 서기 전 마치 달관한 사람 같았다.
한국은 월드컵 예선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4승 1무 3패(승점 13점)를 기록, A조 2위에 올라있다. 본선 직행이 가능한 위치지만, 잔여 2경기 결과에 따라 예선 탈락에 놓일 위험한 상황이다. 더욱이 이란(8월 31일·홈), 우즈베키스탄(9월 5일·원정) 등 만만치 않은 두 팀을 상대해야 한다.
여론은 등을 돌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1번만 더 믿어 달라”고 외쳤지만 스스로 기회를 놓쳤다. 축구협회는 15일 오후 2시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 여부를 논의한다.
경질로 가닥이 잡혔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A대표팀의 앞날을 위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물러날 뜻을 나타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감독은 좋든 나쁘든 항상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 최근 내용과 결과가 모두 좋지 않았다. 나도 인지하는 부분이다.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주장 기성용(스완지 시티)은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에 대해 자신이 왈가왈부할 입장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과 작별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
기성용은 “축구협회가 판단할 일이다. 그러나 일차적으로 감독이 책임을 지는 것은 축구에서 당연하다”라고 강조했다. 기성용은 “슈틸리케 감독님의 거취 여부를 떠나 남은 2경기를 잘 헤쳐 나가는 게 중요하다. 만약 새 감독님이 오신다면 짧은 기간 변화가 불가피하다”라고 덧붙였다.
헤어질 가능성은 100%다. 0.1%의 변수도 없어 보인다. 다만 어떻게 작별할 지에 대해서는 차이가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자진 사퇴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글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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