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닉 애디튼(30·롯데 자이언츠)가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겉보기에는 그렇다. 롯데는 기대 이하의 실력인 외국인 좌완 애디튼의 보직을 불펜으로 바꿨다. 하지만 그 효과는 미지수다. 결국 새 외국인 투수가 올 때까지 임시방편의 쓰임새로 보인다.
롯데는 20일 수원 kt위즈전에 앞서 애디튼을 1군에 콜업했다. 애디튼은 지난 8일 마산 NC다이노스전에 선발로 등판, 4이닝 동안 홈런 4개를 허용하며 9실점(8자책점)으로 얻어터진 뒤, 다음날인 9일 1군에서 제외됐다. 이후 11일 만에 1군에 복귀했지만, 보직은 바뀌었다. 앞서 롯데는 19일 좌완 불펜 요원 이명우(34)를 1군에서 말소했다. 롯데 불펜에서 활용 가능한 좌완투수는 김유영(23) 뿐이었다.
애초 애디튼은 주말 잠실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 1경기에 선발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았다. 지난 15일 퓨처스리그 두산전에서도 선발로 나가 4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장타는 허용했지만, 삼진을 7개가 잡은 점이 고무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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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닉 애디튼이 20일 수원 kt전 10-1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 1실점했다. 애디튼은 이날 1군 복귀전이자, 첫 불펜 등판이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
가뜩이나 브룩스 레일리(29)까지 부진, 롯데는 선발 로테이션을 제대로 꾸리기가 어려운 지경이다. 그나마 노경은(33)이 선발 첫 등판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줬고,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던 송승준(37)이 21일 kt전에 복귀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그래도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아쉬운 게 롯데 입장이다. 외국인 교체 카드가 1장만 남은 상황에서 롯데의 결정은 신중할 수밖에 없다. 제대로 된 투수를 데려오자는 것이지만, 시간만 점점 흐르고 있다.
결국 롯데가 찾은 해법이 애디튼의 불펜 활용이었다. 조원우 감독은 “퓨처스로 내려갈 때 불펜으로 보직이 바뀔 수도 있다는 점을 말해줬다”며 “상황에 따라 롱릴리프로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침 애디튼은 1군에 복귀한 이날 불펜 투수로 등판했다. 10-1로 넉넉히 앞선 9회말 4번째 투수로 나섰다. 하지만 투구내용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선두타자 유한준에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허용했고, 결국 1실점하고 말았다. 투구수는 13개. 불펜으로서도 딱히 팀에 보탬이 될 것 같다는 인상은 심어주지는 못했다.
보통 기량 이하의 외국인 투수들은 불펜으로 보직이 전환됐다가 퇴출되는 경우가 많았다. 퇴출이 안 되고 계속 불펜으로 시즌을 마친 경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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