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한이정 기자] “그동안 나 때문에 연패하는 것 같아 미안했다”
부활을 알리는 생일이었다.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35·롯데)가 마침내 6월 첫 홈런을 터트렸다. 롯데도 다시 연승으로 돌아섰다.
이대호는 21일 수원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이대호의 활약으로 롯데는 kt를 10-4로 꺾으며 2연승을 달렸다. 1982년 6월 21일생인 이대호는 35번째 생일인 이날 최고의 생일을 맞았다.
특히 3회초 기록한 장외 홈런이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회초 1사 1,2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선 이대호는 라이언 피어밴드의 3구 속구(141km)를 노려 3점 장외 홈런(비거리 130m)을 기록했다. 시즌 12호. 이대호는 5회에도 2사 1루서 안타를 때렸고, 강민호의 홈런 덕에 홈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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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호가 21일 수원 kt전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이날 이대호는 홈런을 때리고 나서도 웃지 않았다. 진지하게 임해야 더 성적이 잘 나올 것 같아서다. 이대호는 “후배들이 있어서 웃으려고 했다. 근데 진지하게 임하려면 인상을 써야 했다. 후배들이 있으니 이젠 웃으면서 게임하긴 해야 할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그간 ‘부진하다’는 비판을 들었다. 장타를 치지 못했던 이대호는 팀이 필요로 할 때 4번타자로서 한 방을 쳐주지 못했다. 이대호는 “장타를 의식하다보니 스윙이 더 커지고 힘이 더 실렸다. 그래서 20일 경기부터 가볍게 밀어치려고 노력했다. 그게 주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6월 한 달 동안 장타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다가, 20일 수원 kt전서 7회초 1사에서 배우열의 공을 받아쳐 좌익수 뒤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쳤다.
이대호는 그동안 주장으로서 팀에 보탬이 돼야 한다는 부담감을 지고 있었다. “팀의 주축이고, 주장이다 보니 단순히 야구만 생각할 순 없었다. 어제 오늘 졌으면 머리를
이어 “팀이 지는 경기가 많다보니 주장으로서 부담이 많이 됐는데, 내가 이겨나가야 할 부분이다. 무조건 팀이 이기는 데 중심을 두고 하나하나 최선을 다해 풀어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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