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민준구 객원기자] “우승보다 졸업한 형들의 공백을 이겨내 기쁘다”
고려대 ‘캡틴’ 김낙현(184cm・G)이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김낙현은 22일 중앙대와의 경기에서 14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고려대의 정규리그 4연패를 이끌었다. 승부처가 된 4쿼터에만 10득점을 몰아치며 해결사 본능을 마음껏 뽐냈다.
김낙현은 우승에 대한 기쁨을 나타내기보다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 3년간 대학 최강의 타이틀을 놓지 않았던 고려대의 주장이었기에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컸던 모양이었다. 그는 “우승의 기쁨보다 졸업한 형들의 공백을 이겨냈다는 사실이 더 기쁘다. 우리에 대한 평가가 좋지 못했던 것을 안다. 그걸 뒤바꿀 수 있어 행복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고려대는 올해 이종현(울산 모비스), 강상재(인천 전자랜드) 등 주축 선수들의 졸업으로 인한 전력 공백이 예상됐다. 김낙현을 제외하면 모두 리그 출장 경험이 적은 선수들만 남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고려대는 시즌 전 평가에서 중위권으로 예상됐다. 지난 3년간 대학무대에서 맹위를 떨친 고려대였지만 전력누수를 메꾸기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이 주를 이뤘다.
![]() |
↑ 고려대 김낙현(184cm・G)이 모교를 대학 정상에 올려놨다. 그는 22일 중앙대전에서 14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사진=한국대학농구연맹 |
부담감에 대한 질문에 김낙현은 “성적에 관한 생각도 많았지만 체력적인 문제가 컸다”며 “내가 힘들 때 동기와 후배들, 그리고 감독, 코치님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그동안 너무 부진했는데 좋은 동료들이 있어 정규리그 4연패가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김낙현은 올해를 끝으로 프로무대에 진출한다. 최소 로터리픽 후보라고 불릴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개인적인 욕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낙현은 “드래프트에 대한 순위 욕심은 없다. 뽑아주시는 팀은
끝으로 그는 “프로 진출보다 앞으로 남은 MBC배 대회, 플레이오프, 정기전이 먼저다. 이제까지 했던 것보다 더 준비해서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