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결국은 기본이 잘돼야 한다. 류현진이 이날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은 결국 포심 패스트볼이 살아서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 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86개. 평균자책점은 4.35에서 4.30으로 소폭 낮췄다. 팀이 6회초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투수 요건은 없어졌다.
류현진은 이날 86개의 공을 던졌다. 지난 18일 신시내티 원정(105개)보다 적은 투구 수로 이닝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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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저스 선발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이날 류현진은 패스트볼 구속 조절이 좋았다. 89마일에서 93마일까지 다양한 구속을 구사했다. 38개의 패스트볼 중 안타를 허용한 공은 2개, 하나는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맞은 홈런, 또 하나는 5회 가빈 세시니에게 허용한 안타였다. 그 이외에는 강한 타구가 별로 없었다. 38개중 23개가 스트라이크, 그중 2개는 헛스윙이었다.
44%의 패스트볼 구사 비율은 근래 들어 가장 높은 비중이다.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류현진은 지난 5월 12일 콜로라도 원정에서 50%의 패스트볼을 던진 이후 줄곧 패스트볼 비중을 낮췄다. 지난 12일 신시내티와의 홈경기에서는 19.12%에 그쳤다. 그외 등판도 21.57%에서 41.18% 사이였다.
패스트볼 비중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지만, 패스트볼을 그만큼 많이 던졌다는 것은 공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는 뜻이고, 실제로도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체인지업은 다소 아쉬웠다. 15개중 스트라이크는 10개였지만, 4회 트래비스 다노에게 피홈런을 허용했다. 자신의 주무기로 홈런을 맞았다는 사실은 가슴 아픈 일이다. 3회 그랜더슨에게 맞은 2루타도 체인지업의 각이 밋밋했다.
커브는 좋았다. 18개의 공을 던져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10개가 스트라이크였고, 이중 2개는
새로 장착한 커터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9개중 7개가 스트라이크로 들어갔다. 2회 호세 레예스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것이 피해의 전부였다. 이전보다 느려진 75~78마일대의 슬라이더는 크게 매력적이지 못했다. 6개중 4개가 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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