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황재균(30)의 메이저리그 콜업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은 28일(이하 한국시간) '황재균이 자이언츠에 합류하기 위해 메이저리그로 향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이날 내야수 황재균의 계약을 공식적으로 사들였다"고 보도했습니다.
황재균처럼 마이너리그 계약만 가진 선수를 메이저리그 팀이 불러올릴 경우 그 계약을 사들인다(purchase)는 표현을 씁니다.
부르스 보치 감독은 황재균을 29일 홈인 AT&T 파크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 3루수로 선발 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황재균은 3개월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밝게 됐습니다.
지난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황재균은 국내 구단들의 거액 제의를 뿌리치고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습니다.
메이저리그 진출 시 15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었습니다. 물론 전액을 보장받지는 못합니다. 황재균은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한 기간만큼 그에 비례해 돈을 받게 됩니다.
황재균은 마이너리그에서 기다림이 길어지고 성적이 엇비슷한 선수들이 차례로 빅리그 승격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깊은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지친 황재균은 7월 2일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옵트아웃 옵션을 행사해 국내 유턴 등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샌프란시스코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렸습니다.
결국, 마지막 순간에 극적인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백업 내야수 코너 길라스피의 허리 부상이 재발하면서 기회가 찾아온 것입니다.
주전 3루수 에두아르두 누네스의 부상과 최근 콜업된 내야수 라이더 존스의 13타수 무안타 부진도 황재균에게는 호재가 됐습니다.
MLB닷컴은 "황재균은 크리스티안 아로요, 라이더 존스(이상 내야수), 오스틴 슬레이터(외야수), 카일 크릭(투수)에 이어 트리플A에서 빅리그로 승격된 5번째 선수가 됐다"고 했습니다.
황재균은 올 시즌 트리플A에서 주 포지션인 3루수 외에도 1루수, 좌익수를 소화하며 타율 0.287에 출루율 0.333, 장타율 0.476을 기록했습니다. 7홈런과 44타점을 올렸습니다.
스프링캠프에서 '2017 바니 뉴전트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될 정도로 기량뿐만 아니라 인성에서도 호평을 받았던 황재균이 결국 오랜 기다림에 맞는 보상을 받게 됐습니다.
대신 황재균은 이번 메이저리그 콜업으로 옵트아웃 옵션이 사라졌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황재균이 메이저리그에서 기량
보치 감독은 "감독에게 경기에서 최고의 것 중 하나는 열심히 노력해서 꿈을 이룬 선수와 악수하고 포옹하는 것"이라며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입성을 반겼습니다.
그는 "황재균을 만난다면 그(황재균)만큼 나도 기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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