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끈적끈적해진 롯데 자이언츠가 ‘NC상대’ 망신살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롯데는 30일부터 7월2일까지 NC다이노스와 홈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3연전을 치른다. 천적이자 지역라이벌인 NC와의 3연전은 롯데의 시즌 레이스에서 분수령이나 마찬가지이다. 6월 들어 9승1무14패로 다소 페이스가 처져있다. 시즌 전적은 34승1무39패다. 6월 들어서 승률 5할을 다 까먹은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롯데는 다시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9연전 중후반에서 2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뒀고, LG트윈스와의 시리즈에서도 혈투 끝에 1승1무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3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는 1-4로 패색이 짙던 8회초 대거 7득점을 올리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고, 이후 롯데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물론 LG와의 경기는 힘 빠지는 흐름의 연속이었다. 좋게 말하면 끈질겼지만, 냉정하게 롯데의 흐름으로 만들지 못한 실수들이 있었다. 어쨌든 27일 경기는 5시간38분 혈투 끝에 연장 12회말에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올렸고, 28일 경기는 12회말에 이대호의 극적인 동점 솔로포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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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17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경기 직전 우천으로 경기 시작이 지연되고 있다. 비가 내리자 롯데 이대호가 캐치볼을 하다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물론 개막 3연전이었던 마산 NC전에서 롯데는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NC상대 울렁증을 극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앞선 9차례의 맞대결에서 3승6패로 다시 열세다. 이는 지난 4월18~20일 사직 홈에서 열린 NC와 홈 3연전에서 스윕을 당한 탓이다. 당시 NC '원투펀치'인 에릭 해커-제프 맨십과의 선발 싸움에서 밀리며 1~2차전을 내준 롯데는 3차전에서 0-5로 뒤진 7회말 4점을 만회했으나 끝내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올해 첫 NC와의 안방 3연전을 싹쓸이 패배로 내준 롯데는 NC 상대 사직구장 14연패라는 치욕적인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는 지난 2년 동안 홈에서 NC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롯데 입장에서는 다시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적기다. 6위 넥센이 최근 흐름이 좋지 않으면서 2.5경기 차까지 좁혔다. 롯데가 천적의 벽을 극복하고, 반등의 열쇠를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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