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퓨처스 올스타전이 열린 지난 14일. 누구보다 익숙하게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활보한 퓨처스 올스타 1명이 있었다.
1년 전만 해도 이흥련(28·경찰)에게는 홈구장이었다. 모처럼 대구 나들이에 이흥련은 신이 났다. 구단 직원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그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전혀 어색하지 않다. 좋은 기억이 많은 곳이다. 마치 집에 온 느낌 같다”라며 웃었다.
이흥련은 퓨처스 북부올스타로 뽑혔다. 퓨처스리그 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1 3홈런 19타점 10득점을 기록했다. 퓨처스 올스타로 뽑힐 만한 성적은 아닌 것 같다는 이흥련의 자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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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흥련은 경찰야구단 입대 후 처음으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방문했다. 사진(대구)=천정환 기자 |
그는 “스스로 군대 체질이라고 생각했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만만치 않더라. 시즌 초반 슬럼프를 겪었다. 시즌 내내 감을 못 찾다가 최근 1,2주 동안 찾았다. 그 덕분에 (퓨처스 올스타전에)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흥련은 이날 퓨처스 올스타전에 선발 출전해 팀 동료 이대은과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그리고 3이닝을 뛰었다. 한 차례 타석에도 섰지만 결과는 삼진. 그렇게 생애 첫 올스타전을 마쳤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와도 잠시 안녕이다. 이흥련은 내년 9월 전역한다. 하지만 다음에는 경찰, 삼성이 아닌 두산 유니폼을 입고 방문한다. 그는 지난해 말 FA 이원석의 보상선수로 지명돼 두산으로 이적했다.
삼성에 대한 애정은 남아있다. TV로 1군 경기를 보는 이흥련은 두산과 삼성 경기를 꼼꼼히 체크한다. 그래도 자신이 두산 소속 선수라는 걸 현실을 직시한다. 이흥련은 “이제는 두산이 내 팀이라는 기분이 든다”라고 말했다.
두산에는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가 뛰고 있다. 양의지의 부상으로 현재 주전으로 뛰고 있는 박세혁도 이흥련의 경쟁자다. 만만치 않으나 도전하겠다는 이흥련이다. 1년 후 한 단계 성장해 부딪히겠다고 다짐했다.
이흥련은 예전보다 살이 빠졌다. 연습량이 많다. 이흥련의 현재
그 가운데 대구를 방문해 신이 났고 힘을 얻었다. 비록 24시간도 안 되는 짧은 체류였지만 그는 웃으며 떠났다. “(대구의)좋은 기운을 받고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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