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박윤규 객원기자] 국제배구연맹(FIVB)이 주관하는 ‘2017 월드 그랑프리’ 2그룹 예선 라운드가 종료됐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에이스 김연경(29·상하이)과 양효진(27·현대건설) 등 주축들의 고른 활약 속에 8승1패 승점 25점을 획득, 2그룹 1위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리베로 김연견, 레프트 황민경, 세터 염혜선 등 다양한 포지션에 새 얼굴들이 등장한 가운데, 라이트 자리에서는 백업 문제가 다시금 고개를 들었다.
여느 팀이나 그렇지만, 팀의 주득점원을 차지하는 포지션은 라이트 또는 레프트이다. 특히 라이트는 리시브를 받지 않고 바로 공격을 준비할 정도로 공격 비중이 강한 포지션이다. 현재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역시 마찬가지이다. IBK 기업은행의 주포 김희진(26)이 라이트를 맡았고, 특히 페루전 때는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하여 팀의 3:0 승리에 공헌을 했다. 하지만 그의 활약은 팔꿈치 부상 속에 이뤄진 성과라는 점에서 우려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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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진(오른쪽)에 집중되는 라이트 공격. 여자배구계에 정통파 라이트 육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문제는 황연주의 뒤를 이을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 김희진이 뛰어난 기량으로 어느덧 대표팀 라이트 터줏대감이 되었지만, 리그에서는 센터와 라이트를 동시에 수행하며 정통파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형태로 활약하고 있다. 물론 팀 입장에서는 선수 운용 폭을 넓게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김희진 입장에서 세계 수준의 라이트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장애물로 작용할 수도 있는 요소이다. 또 오른손잡이라는 점 역시 공격력 극대화 측면에서는 아쉽다. 물론 반드시 왼손잡이여야 할 필요는 없지만, 아무래도 왼손잡이가 공격에 유리하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 밖의 토종 라이트를 보유한 팀들은 라이트들이 리시브를 받는, 이른바 ‘리시빙 라이트’ 전략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몇 되지 않는 왼손잡이 라이트인 문정원(도로공사)과 신연경(흥국생명) 역시 리시빙 라이트로, 두 선수 모두 서브 이외의 공격력이 아쉽다는 평가다. 김희진이 일정을 소화할 수 없을 경우 라이트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대체자가 매우 부족하다.
물론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아 라이트의 성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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