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넥센의 뒷문이 이틀 연속 무너졌다. 충격이 꽤 세다. 한현희까지 마무리투수로 기용하고도 역전패를 했다.
넥센은 27일 잠실 LG전에서 박용택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3-4로 역전패를 했다. 아웃카운트 1개를 못 잡았다. 데자뷔였다. 26일에도 9회 2사서 1점차 리드를 못 지켰다.
넥센은 후반기를 시작하면서 LG와 잠실 3연전에 초점을 맞췄다. 중위권이 대혼전 중인 가운데 경쟁팀과 맞대결에서 최대한 승수를 쌓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 넥센 한현희는 27일 잠실 LG전에서 1136일 만에 세이브 기회를 놓쳤다. 마지막 아웃카운트 1개를 못 잡고 끝내기 역전 홈런을 허용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브리검(25일), 밴 헤켄(26일), 최원태(27일)를 차례로 내세웠다. 가장 자신 있는 선발카드 3장이었다. 계획은 맞아떨어졌다. 3명의 선발투수는 20⅓이닝 동안 3실점을 했다. 평균자책점이 1.33이었다. LG(5.79)와 선발진 싸움에서 우위였다. 싹쓸이까지 가능했다. LG와 승차를 3.5경기차로 벌리며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넥센의 계산은 8회까지만 맞아떨어졌다. 마지막 1이닝이 문제였다. 김세현과 김상수(이상 26일), 한현희(27일)가 차례로 흔들렸다. 넥센 불펜의 LG와 3연전 평균자책점은 7.50(6이닝 5실점)이었다. 롯데(9.00) 다음으로 높았다.
넥센은 불펜 변화가 잦은 팀이다. 후반기 성적이 4승 5패다. 5할 승률이 안 되는 팀은 넥센 외 1승씩만 올린 한화, SK, kt다. 넥센은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9경기에서 블론세이브가 4번이다. 10개 팀 중 압도적인 1위다.
27일 패배는 더욱 쓰라렸다. 넥센은 이날 경기 전 김세현을 말소하면서 승리조를 재구성했다. 한현희가 이보근, 김상수와 함께 포함됐다. 뒷문 강화를 위한 넥센의 승부수였다. 어느 해보다 마무리투수가 홍역을 치르는 넥센이다. 홀드왕 출신 한현희는 최후의 보루다.
한현희는 선발투수다. 올해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지난 6월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다가 38일 만에 복귀했다. 복귀 후 불펜으로 활동하나 머지않아 선발진에 다시 합류하는 그림이었다. 하지만 흔들리는 뒷문 안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고 결단을 내렸다.
그 가운데 한현희가 9회 마지막 투수로 등판했다. 2014년 6월 17일 광주 KIA전 이후 1136일 만에 세이브 기회였다. 한현희는 22개의 공을 던졌다. 2사 이후 안타와 홈런을 잇달아 허용했다. 첫 단추부터 꼬였다.
그러나 과정이 더 불안했다. 1사 후 대타로 나선 정성훈은 파울 홈런을 날렸다. 박용택도
첫 출격이지만 회심의 카드였기에 타격이 크다. 깔끔하지 못했다. 넥센의 뒷문 고민이 반복되고 있다. 한현희는 현재 연투를 피하고 있다. 28일 고척 삼성전에는 다른 투수가 9회 등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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