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 박세웅(22)의 10승 도전이 다시 무산됐다. 여름 들어 지친 모습이 역력한 박세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박세웅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지며 9피안타(2피홈런) 3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2-3으로 뒤진 7회초 마운드를 박진형(23)에 넘겼고, 8회말 전준우의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 터지면서 3-3이 돼, 박세웅은 패전을 면했지만, 팀은 3-6으로 패하며 연승행진이 끊겼다.
박세웅 개인적으로는 이날 등판이 10승에 5번째 도전이었지만, 이번에도 승수를 쌓지 못했다. 박세웅은 지난 6월25일 잠실 두산전에서 6⅔이닝 2실점으로 시즌 9승을 따낸 뒤 한 달 넘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투구 내용면에서도 9승을 거두기 전과 이후가 차이가 갈리고 있다. 9승 이후 5차례 등판에서 박세웅은 3차례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지만, 체력적으로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의 아홉수가 길어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박세웅은 시즌 초반만 해도 관리를 받았다. 등판 간격에도 여유가 있었고, 첫 9차례 선발 등판에서는 모두 100개 안팎에서 끊어줬다. 가장 많은 투구 수는 105개였다.
하지만 5월 30일 삼성전 115개 투구를 포함해 박세웅은 이후 9차례 선발 등판에서 110개를 넘긴 적이 6번이었다. 100구 미만은 2차례에 불과했다. 많이 던지면서 나타나는 현상 중 우려를 살만한 부분이 피홈런이다. 5월까지 피홈런이 없던 박세웅은 6월6일 마산 NC전에서 박석민에 홈런을 허용한 뒤, 27일 한화전까지 11개의 홈런을 맞았다. 6월부터 7월까지 피홈런이 급증한 것이다. 특히 6월 피홈런은 2개 뿐이었다. 7월 들어 9개의 홈런을 몰아서 맞고 있다. 27일 한화전에서도 1회초 정근우와 송광민에 홈런을 허용하면서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그래도 올 시즌 박세웅의 경기 운영이 좋아져서, 한 번에 와르르 무너지는 장면은 아직까지 나오고 있지 않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은 높아지고 있다.
10승에 대한 개인적인 부담감과 체력적인 문제가 아홉수가 길어지는 요인이라는 지적이 있다. KNN 이성득 해설위원은 “박세웅은 지난해해도 여름 이후 페이스가 떨어졌다. 10승 도전이 계속되면서 선수 스스로 지칠 수 있다. 10승 고지를 밟으면 다시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지만, 아직 프로 3년차 선수라 힘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박세웅 자신은 “체력적으로는 문제없다”고 말한다. 문제는 박세웅 스스로 괜찮다고 하더라도 객관적인 지표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더 던지고 싶은 게 선수 생리다. 더구나 박세웅은 지난해에도 8월 이후에는 승리 없이 5패만 기록했다. 이럴 때 벤치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걱정이 될 정도로 최근 많이 던진다. 선수가 던질 수 있다고 하더라도, 쉬게 해주는 게 벤치의 역할이다”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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