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SK는 후반기 들어 3승 10패를 기록했다. 이겼던 3경기도 SK 팬은 마음 편하게 지켜보지 못했다. ‘압승’과는 거리가 먼 후반기의 SK다.
2일 고척 넥센전 또한 힘겨운 싸움이었다. 25이닝 만에 홈런이 터질 때만 해도 승부의 추는 일찌감치 비룡군단에게로 기우는가 싶었다. 하지만 팽팽한 힘겨루기가 펼쳐졌다. 넥센이 추격의 고삐를 당기기도 했으나 SK가 달아날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SK는 잃었던 홈런 본능을 되찾았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최정(37호)과 로맥(18호)가 홈런을 쏘아 올렸다. 팀 홈런 1위지만 오랜만이다. 지난 7월 29일 문학 롯데전의 2회 터진 박정권(9호) 홈런 이후 24이닝 연속 홈런이 없었다.
↑ SK(왼쪽)는 2일 고척 넥센전에서 1회 장타 3개로 4점을 뽑았다. 그러나 이후 추가 득점 기회를 놓치더니 역전패를 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홈런 기능이 사라진 SK 공격은 무뎠다. 공격의 활로도 좀처럼 찾지 못했다. 2경기에서 9안타를 때렸고 2득점에 그쳤다.
외국인투수의 역투(레일리 7⅓이닝 5피안타 2실점-밴 헤켄 7이닝 2피안타 12탈삼진 무실점)에 밀렸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SK 타선이 침체됐다. 지난 2경기에서 SK는 삼진 아웃만 21번이었다.
힐만 감독은 “상대 투수의 호투도 있었으나 타선이 너무 부진했다”라며 “공을 맞히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삼진을 줄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3연패 위기에 처한 SK는 변화를 꾀했다. 세 자리를 바꿔 노수광, 박정권, 이홍구를 선발 출전시켰다. 리드오프 노수광 효과는 있었다.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선두타자로 나간 1·2·4회에 모두 안타를 때렸다.
하지만 연결이 매끄럽지 않았다. SK는 4회까지 홈런 2개 포함 안타 9개와 볼넷 4개를 얻고도 4득점에 그쳤다. 최원태(4이닝 100구)를 조기 강판시켰지만 더 빨리 끌어내릴 수 있었다. 그러나 결정타가 터지지 않았다.
SK가 무시무시했던 것은 1회뿐이었다. 노수광 출루 후 나주환의 2루타와 최정의 홈런이 터졌다. 그리고 로맥마저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장타 3개로 4점을 뽑았다. 손쉽게 땄다.
그 뒤가 문제였다. 1회 2사 1,2루-2회 2사 1,2루-3회 2사 2루-4회 2사 1,2루 등 득점권 찬스를 만들고도 적시타를 치지 못했다. 2번(3·4회)의 병살타로 흐름만 끊었다. 제구가 흔들린 최원태에게 케이오 펀치를 날리지 못한 SK는 답답하게 경기를 끌고 갔다.
SK는 2회부터 무득점이었다. 전광판에는 0이 가득했다. 넥센에게 쫓아올 여지를 줬다. 게다가 SK 불펜은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6.80으로 한화(7.86) 다음으로 나빴다. 3블론세이브 4패를 기록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선발투수 문승원은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6회 김하성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7회부터 가동된 SK 불펜이 1점차를 지켜야 했다. 7회는 무탈했지만 8회 맞이한 첫 고비를 못 넘겼다. 타율 0.133의 초이스에게 첫 장타를 맞더니 김하성의 2루타로 4-4 동점을 허용했다.
팽팽한 균형은 오래가지 않았다. 박정배는 김민성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2루 주자 김하성이 홈을 밟으면서 승부가 뒤집혔다. SK의 4-5 패배. 3연패를 기록한 SK는 넥센과 승차가 3경기로 벌어졌다.
SK는 넥센보다 안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