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최원태가 조기 강판한 뒤 넥센은 더욱 짜임새를 갖췄다. 불펜은 5이닝 동안 안타 2개만 맞으며 추격할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타선은 2번의 반격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때마다 터진 김하성의 장타 2개가 결정적이었다.
김하성은 2일 고척 SK전에 4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7월 30일 고척 삼성전 사구 여파로 1일 경기에는 휴식을 취했던 그는 집중력이 더욱 생겼다고 했다.
그 효과는 컸다. 김하성은 1-4로 뒤진 6회 1사 1루서 문승원의 포크볼을 공략해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17호 홈런. 김하성은 “특별히 홈런을 의식하지 않았다. 변화구가 빨라서 속구 타이밍에 친 것이 홈런으로 연결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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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은 2일 고척 SK전에서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을 올리며 넥센의 5-4 역전승을 이끌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좋은 느낌이 확실히 왔다. 김하성은 “초반 위기 상황에서 투수들이 잘 막아줬다. 추가 실점을 피하면서 야수들이 집중력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 타격이 약하지 않다. 늘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 내 홈런이 터진 뒤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김하성의 예감은 적중했다. 3-4로 추격한 넥센은 8회 초이스와 김하성의 연속 2루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김민성의 안타에 김하성이 홈을 밟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번에도 중심에는 김하성이 있었다.
김하성은 앞서 출루한 초이스에게 공을 돌렸다. 초이스는 KBO리그에서 3번째 안타를 첫 장타로 기록했다. 김하성은 “1점차 상황이었다. 득점권에 주자가 나가 있으니 투수도 신경이 쓰이고 긴장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치기 좋은 공(높은 체인지업)이 날아왔다. 초이스의 역할이 컸다”라고 전했다.
김하성은 이날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17홈런 77타점이다. 현재 페이스라면 개인 최다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2016년 20홈런 84타점이
김하성은 “타자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 역시 찬스가 주어지면 더욱 집중력과 자신감이 생긴다”라며 “특별히 목표를 정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기록을 넘어)최대한 많은 홈런과 타점을 기록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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