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장영석(27)이 넥센 히어로즈의 핫 플레이어로 떠오르고 있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 팬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장영석은 지난 3일 고척 SK 와이번스전에서 2회말 고종욱과 백투백 홈런을 날리며 넥센의 11-3 승리를 이끌었다. 수비에서도 1루수와 3루수를 번갈아 맡아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SK는 0-4로 뒤진 4회초 1사 3루에서 로맥과 김동엽의 연속 안타로 1득점을 하며 추격에 나섰다. 계속된 1사 1,3루 위기에서 한동민이 정대현의 초구를 공략했다. 타구는 1루수 장영석의 미트로 빨려 들어갔다. 장영석은 재빠르게 1루 주자 김동엽까지 태그하며 더블 플레이로 이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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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의 핫 플레이어로 떠오르고 있는 장영석은 공격과 수비에서 만점짜리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9회초에는 3루수로 이동했다. 장영석은 김성현과 조용호의 땅볼 타구를 가볍게 잡아 1루로 정확하게 송구했다. 깔끔한 수비였다.
장영석은 경기 후 “1루수나 3루수나 내게는 똑같다. 핸들링이나 수비 능력은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타격에 관한 질문에는 겸손한 답변만 되풀이 했지만, 수비에 관한 질문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장영석은 1루와 3루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장정석 넥센 감독도 장영석의 수비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장 감독은 “마이클 초이스를 타격에 더 집중하라고 외야에 배치했다. 이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건 장영석이 1루수를 잘 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윤석민이 kt로 트레이드된 후 주전 1루수가 없던 넥센에게 장영석의 존재는 단비와 같다. 장영석은 공격에서도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3일 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2회말 2점 홈런을 친 고종욱에 이어 1점 좌월 홈런(비거리 130m)을 쏘아 올렸다. 7회말 2사에서도 1타점 2루타를 때렸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424다. 특히 장타력을 뽐냈다. 안타 14개 중 9개가 장타다. 홈런도 4개나 날렸다. SK와 고척 3연전에서도 타율 0.400을 기록하며 스윕에 일조했다.
장영석은 “기록은 전혀 신경 안 쓴다”고 얘기했다. 그는 “뭔가 더 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그저 똑같이 하려 한다”고 전했다.
그가 평정심을 유지하려는 이유는 단 하나다. 지난 5월 24일 1군에 합류했을 때 의욕이 과도하게 앞서
장영석은 “야구가 간절했기에 의욕이 앞서 좋은 결과를 보이지 못 했다. 지금은 홈런을 치든 안타를 치든 매번 처음부터 시작한다고 마음을 다잡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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