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김기태 KIA 감독은 한국시리즈 2연패를 한 두산에 대해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김기태 감독은 “10경기차로 앞서도 마지막 11경기를 다 지고 경쟁팀이 11경기를 다 이기면 뒤바뀐다. 조심해야 한다. 아직 여유라는 표현을 쓰기 어렵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1위 두산과 2위 KIA의 승차는 8경기로 벌어졌다. 17일과 18일 맞대결 결과에 따라 4경기차까지 좁힐 수 있던 간극이 10경기까지 벌어질 수도 있게 됐다.
KIA는 37경기, 두산은 36경기가 남았다. 이번 잠실 2연전을 포함해 5차례 격돌한다. 그렇지만 8경기차를 뒤집는다는 것은 계산기를 두들기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부산에서 이틀 연속 롯데에 패한 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쉽지 않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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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오재원이 17일 프로야구 KBO리그 잠실 KIA전에서 1회 2사 만루서 2타점 적시타를 때린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KIA와 잠실 2연전은 두산에게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를 기회였다. 6경기차와 10경기차는 쫓아가는 입장에서 체감하는 바가 다르다.
시즌 상대 전적은 5승 1무 5패. 호각을 다퉜다. 독주 중인 KIA를 상대로 열세가 아닌 팀은 두산과 kt(5승 5패), 2팀 밖에 없다.
팽팽했다. 안타(두산 8개-KIA 8개)는 엇비슷했다. 2회 이후 스코어보드에는 0으로 가득했다. 찬스를 만들어도 득점하기가 쉽지 않았다. 병살타(두산 2개-KIA 4개) 아니면 삼진. 외야로 타구를 날려도 뜬공이었다. 이날따라 두 팀 불펜은 난공불락이었다.
승부는 초반 기세 싸움에서 갈렸다. 1회 득점이 최종 득점이었다. 선발투수 장원준과 팻 딘은 나란히 초반 불안했다. 그러나 결정타를 날린 것은 두산이었다.
베이스러닝 판단미스로 동점 기회를 허무하게 놓치는가 싶었지만, 인내하며 기회를 엿봤다. 그리고 팻 딘은 4사구로 자멸했다. 하루 전날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던 오재원도 풀카운트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스코어는 2-1에서 4-1이 됐다.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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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팻 딘은 17일 프로야구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서 1회부터 흔들렸다.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4실점을 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KIA와 두산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그래도 상대성을 둔다면 두산이 더 애가 탔다. 최대한 높이 올라가려는 두산은 희망을 품었다. 아직 더 오를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KIA에 우위를 점한 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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