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올해 트레이드로 새 유니폼을 입은 강윤구(27·NC)와 정대현(26·넥센). 새 팀에서 선발 등판도 경험했으나 고정된 자리는 아니다. 20일 맞대결은 그들에게 꼭 잡아야 할 기회였다.
강윤구는 NC 이적 후 3번 선발 등판했다. 선발승은 없다. 5이닝 버티기도 쉽지 않았다. 지난 8일 문학 SK전에서 처음으로 5이닝(8탈삼진 2실점)을 소화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정대현은 선발투수로 한 차례 나섰다. 지난 3일 고척 SK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2번째 기회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15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비 때문에 경기는 취소됐다.
↑ 넥센 정대현은 20일 고척 NC전에서 8타자만 상대하고 강판했다. 사진(고척)=천정환 기자 |
20일 경기는 그들의 차례가 아니었다. NC는 구창모에게 한 차례 휴식을 주고자 로테이션에 변화를 줬다. 구창모는 다음 주 정상적으로 등판할 예정이다. 강윤구에게는 또 언제 찾아올지 모를 기회였다. 매력을 어필해야 했다.
정대현 또한 SK전은 맞춤형 카드였다. SK에 강했던 점을 고려한 판단이었다. 넥센은 현재 4,5선발이 불안하다. 정대현이 다시 한 번 호투할 경우, 계속 선발진에 남을 공산이 컸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여러 가지 방향으로 구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고척돔은 두 투수에게 상반된 기억을 갖고 있다. 정대현은 17일 전 이적 후 첫 승을 거둔 약속의 땅이다. 반면, 강윤구는 이적 후 첫 선발 경기(5월 25일)에서 2이닝(3실점) 만에 강판했다.
그래도 강윤구는 친정을 울린 바 있다. 6월 28일 마산 넥센전에서 5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구원승을 거뒀다. 올해 유일한 승리투수 기록이다.
강윤구와 정대현의 피칭은 오래 볼 수 없었다. 강윤구는 11타자, 정대현은 8타자만 상대했다. 둘 다 홈런에 고전했다. 그리고 나란히 조기 강판했다. 정대현이 2회 무너졌지만 강윤구도 3회 마운드를 내려갔다.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다. 피안타가 늘어났다. 정대현은 1회초 나성범과 이호준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허용했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박민우와 스크럭스의 타구를 야수들이 캐치하지 못했다. 강윤구도 1회말 초이스에게 2점
1승이 귀한 넥센과 NC의 인내심은 오래가지 않았다. 2번째 피홈런 뒤 피안타를 기록하자 곧바로 교체했다. 투구수는 강윤구가 45개, 정대현이 26개였다. 넥센과 NC가 기대했던 내용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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