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SK는 지난 22일 다 잡았던 경기를 거짓말 같이 놓치면서 내림세를 탔다. 뒷심이 부족했다. 그러나 어렵게 다시 반등했다. 24일과 25일 뒷심을 내며 삼성과 대구 2연전을 싹쓸이 했다. 9위 팀을 상대로 매우 고전했으나 힐만 감독은 ‘승리’라는 결과물에 의미를 뒀다. SK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1승이기 때문이다.
5위 넥센과 6위 LG는 멀리 가지 못했다. 각각 1.5경기와 1경기 차이 밖에 나지 않았다. 24경기 밖에 남지 않은 SK에게 절호의 찬스가 찾아왔다. 이번만큼은 반드시 잡아야 할 기회였다. 힐만 감독은 “한화와 2연전이 중요하다.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9위 삼성 다음 상대는 8위 한화. 시즌 상대 전적은 SK의 8승 5패 우세였다. 그러나 한화의 최근 기세가 만만치 않다. 최근 12경기에서 9승 3패를 거뒀다. 위아래를 가리지 않고 잡으며, 판을 더욱 혼돈의 도가니로 빠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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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는 26일 문학 한화전에서 승리, 가을야구의 희망을 품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예상대로 치열했다. 의외인 것은 투수전이었다. 윤규진과 백인식은 5회까지 안타 2개씩만 맞았을 뿐,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열흘 전과 달랐던 백인식의 호투는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게 만들었다. 그만큼 경기 진행 속도도 빨랐다.
1점 뽑기가 쉽지 않았다. 그 가운데 균형을 깨트린 것은 SK였다. 팀 200홈런까지 1개만 남겨뒀으나 이날 그들이 득점하는 방법은 장타가 아니라 단타 및 희생타였다.
6회 1사 3루서 노수광의 희생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1,2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때렸던 노수광은 3번째 타석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옛 소속팀인 한화만 만나면 힘을 냈다. 시즌 한화전 13경기 타율 0.364를 기록했다.
한화는 무사 1루서 나온 윤규진의 폭투가 뼈아팠다. 포수 최재훈이 블로킹하지 못했다. 한화는 7회에도 추가 실점을 했다. 윤규진은 2사 2루서 정의윤에게 안타를 맞았다. 2루 주자 나주환이 홈으로 쇄도했다.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SK는 윤규진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윤규진은 2011년 4월 13일 문학 SK전 이후 비룡을 만나 웃지 못했다.
포인트는 한화의 SK 불펜 공략이었다. SK는 후반기 7회까지 리드한 경기의 승률이 0.714로 9위다. 주간 불펜 평균자책점도 9.75(12이닝 15실점 13자책)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블론세이브만 3개였다.
SK 선발투수 백인식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아직까지 긴 이닝을 소화하기 어렵다. SK 불펜은 6회부터 가동됐다. 채병용(6회), 김주한(8회), 박정배(9회)이 연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8회까지는 철벽이었다. 안타 1개만 맞고 무실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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