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살얼음판 5강 경쟁을 펼치고 있는 LG 트윈스가 외인타자 제임스 로니(33)의 무단 미국행이라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 LG와 팬들에게 기운 빠지는 소식이다.
LG는 29일 오전 “외인타자 로니가 2군행 조치에 불만을 품고 지난 27일 미국으로 돌아갔다. 구단은 그에 대한 책임을 물어 KBO에 임의탈퇴 공시 신청을 할 예정”라고 밝혔다.
로니는 LG가 후반기 들어 승부수로 영입한 새 외인타자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1000경기가 넘을 정도로 풍부한 경험을 자랑했다. 메이저리그 팬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누구인지 한 번쯤 들어봤을 정도의 빅네임. 지난해 외인투수 데이비드 허프를 후반기 시작 무렵 영입해 큰 효과를 누린 LG가 2년 연속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자 했던 하나의 방법이었다. 물론 기존 외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의 부진과 부상도 주 원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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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외인타자 제임스 로니(사진)가 구단의 2군행 조치의 반발해 미국으로 돌아가버렸다. 구단은 로니에 대한 임의탈퇴 공시를 진행했다. 사진=MK스포츠 DB |
LG가 로니에게 2군행을 통보한 것은 단순 “못해서”만은 아니다. 로니는 영입 당시부터 두 달여의 실전공백이 있던 선수. 이름값을 떠나 이는 프로선수에게 쉽지 않은 핸디캡이었다. 이를 알고 있기에 적응 면에서 해결책이 필요하다 내다본 것이다. 팀 사정이 워낙 급하기에 로니의 반등이 무조건 이뤄져야 5강 이상을 기약할 수 있다는 의지까지 더해진 조치였다.
하지만 로니는 이 같은 조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스스로 실력 면에 있어 부족하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은 것. 급기야 로니는 돌연 미국으로 출국해버렸고 LG는 설득 끝에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로니의 이러한 행동은 베테랑으로서 또 전 메이저리거로서 아쉽고 기운 빠지는 행보다. 아무리 슈퍼스타라도 팀을 우선하지 않는 개인성적은 존중받기 힘들다. 물론 로니의 성적이 매우 형편없는 수준은 아니었다. 분명 적응의 문제일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팀이 7위로까지 성적이 떨어진 상태에다가 최근 LG는 경기력 자체가 아쉬웠다. 이런 상황서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로니에 대한 LG의 갈증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게 사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강했지만 로니는 이를 이해하지 못했다.
특별한 변수가 없었다면 LG는 로니를 열흘 뒤 바로 1군에 등록했을 것이다. 그만큼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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