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가을야구 안정권에 들어갔다는 평가를 받는 롯데 자이언츠가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답답한 공격 때문이었다. 올 시즌 롯데의 고질병인 병살타에 발목 잡힌 모양새였다.
롯데는 9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KBO 리그 kt위즈와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9회까지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8개 볼넷 3개를 얻어내고도 고작 2점에 그치는 심각한 집중력 부재 현상이 나왔다. 특히 이날 나온 두 차례 병살타는 공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중심타자 최준석과 이대호가 때린 것이기에 더욱 뼈아팠다.
사실 선취점을 얻는 과정에서도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2회초 2사 1, 3루에서 전준우가 적시 2루타를 때리며 선취점을 올렸지만, 1루주자 신본기가 3루에서 오버런하며 아웃당하며 이닝이 끝나고 말았다. 신본기의 주루미스가 없었다면 2사 2, 3루 찬스가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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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의 가을야구 여부는 병살과 잔루를 줄이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 사진=MK스포츠 DB |
1-2에서 5회 전준우의 솔로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롯데는 다시 병살에 울고 말았다. 1사 후 최준석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갔는데 이번엔 이대호가 초구를 건드려 3루수 병살타로 아웃됐다. 결국 9회까지 별다른 기회를 못 잡았다. 6회부터 9회까지 전준우의 안타 하나가 유일한 출루였다. 스스로 무너진 롯데다.
롯데는 전반기 병살타 때문에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9일 경기까지 136개로 10개 구단 중 1위인데, 전반기에만 93개의 병살을 때렸다. 그나마 8월 상승세 기간 중에 병살이 줄었다. 역으로 병살이 줄어서 롯데가 상승세를 탔다고 할 수 있는 문제다. 이날 병살타를 때린 이대호와 최준석은 나란히 22개의 병살타를 기록하고 있다. kt 윤석민도 22개로 이들 셋이 병살타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도 16개의 병살타를 때리고 있다. 최준석과 이대호의 병살은 구조적인 측면이 크다. 일단 둘 다 덩치가 커서 느린 내야땅볼을 때리더라도 1루에서 살기 힘들어, 병살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느린 둘이 타선에서 붙어있는 것도 병살이 양산되는 이유기도 하다.
9월 들어서도 연승행진을 이어갔던 롯데는 9월 둘째주 들어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인천-부산-수원을 오가는 고된 일정이 가장 큰 이유다. 선수들도 체력적으로 힘들면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밖에 없다. 그래도 타선에서 병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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