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1위 KIA보다는 5위 SK가 더욱 다급했다. LG, 넥센이 바짝 쫓고 있다. 잔여 경기(11번)도 가장 적다. 1승이 귀하다.
힐만 SK 감독은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치열한 순위 경쟁으로 팬이 더욱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 더 많은 볼거리를 줄 수 있다. 나 역시 (이 경쟁을)즐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힐만 감독의 목표는 5위 사수가 아니다. 4위 자리도 넘본다. 4위 롯데와는 4경기차다. 그러나 롯데와 맞대결이 3번 남아있다. SK가 이 3경기를 다 잡는다면, 4위도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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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힐만 SK 감독은 12일 문학 KIA전을 앞두고 투수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발투수 문승원은 5⅔이닝을 책임졌으나 홈런 2방을 맞으며 6점을 내줬다.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
SK는 오는 16일부터 롯데와 사직 2연전을 갖는다. 하지만 그 전에 치를 4경기가 중요하다. 1위 KIA(12·13일 문학), 2위 두산(14·15일 잠실)을 차례로 상대한다. 우선 호랑이 사냥부터 성공해야 한다.
힐만 감독은 12일 경기를 앞두고 “지난 주말 넥센을 상대로 거둔 2승의 가치가 매우 크다. 공격력이 살아났다. 이 점이 KIA와 2연전을 앞두고 고무적인 부분이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투수의 역할이 크다. 투수들이 꾸준히 잘 던져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힐만 감독이 바라던 그림은 몇 시간 뒤 그라운드에서 펼쳐졌다. 다만 SK가 아니라 KIA였다. 열쇠를 쥔 문승원은 6회초까지 마운드에 올랐으나 6점을 허용했다. 삼자범퇴 이닝은 1번(5회) 밖에 없었다. 번번이 2사 이후 실점했다.
반면, 6회말까지 100개의 공을 던진 팻 딘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3회말 무사 1,3루를 1점으로 막더니 4회말 1사 1,2루 위기를 탈출했다. 탈삼진만 7개. 6회말 2사 후 김동엽에게 홈런을 맞았으나 큰 흠집은 아니었다.
이날 타선의 응집력도 KIA가 더 나았다. 6회까지 안타는 7개로 같았다. 그러나 스코어는 5점차였다. KIA는 1회초 1사 1,2루 기회를 놓쳤으나 이후 득점권에 주자가 나가면 점수를 올렸다. 특히 3회초 2사 뒤 5명의 타자가 힘을 모아 5득점을 했다.
반면, SK는 연타가 잘 터지지 않았다. 3회말과 4회말 한 차례씩 있었으나 이마저도 1점만 뽑았다. 적시타가 아닌 희생타였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팻 딘을 공략하지 못했다. 딘이 강판한 뒤 맞이한 7회초 1사 1,3루에서는 최항-최정 형제가 고개를 숙였다.
4위 롯데와 승차는 5경기. 롯데의 등이 잘 보이지 않는다. SK에게 그나마 긍정적인
힐만 감독의 이야기대로 야구팬은 더욱 신이 났다. 박 터지는 5위 경쟁은 더욱 쫄깃해졌다. 하지만 10경기 밖에 안 남은 SK는 마냥 웃을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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