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거스 히딩크(71·네덜란드) 감독이 직접 입을 열었다. 지난 일주일간 뜨거운 이슈였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희망설은 가짜가 아니었다.
히딩크 감독은 14일 오후(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유럽 주재 국내 언론사 특파원을 대상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국축구를 위해 어떤 형태로든 기여할 용의가 있다”라고 밝혔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지난 6일 거스히딩크재단의 노제호 사무총이 언론을 통해 알렸던 히딩크 감독의 의사와 일맥상통한다. 당시 노 총장은 히딩크 감독이 다수의 국민이 원할 경우,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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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운 감자였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무대 위로 등장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
노 총장은 이 발언의 시기에 대해 2017 컨페더레이션스컵이 열렸던 지난 6월이라고 설명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돼 대한축구협회가 새 감독을 찾던 때였다.
히딩크 감독은 구체적으로 ‘대표팀 감독’이라고 언급하지 않았다. 감독 이외 기술고문 등 다양한 직책을 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 국민이 원하고 대한축구협회의 공식 요청이 있을 경우라는 두 가지 단서를 달았다. 여론은 예전부터 뜨겁다. 대표팀은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내내 경기력 부진으로 비판을 받았다. 축구팬은 포털사이트 댓글로 히딩크 감독 부임을 지지하고 있다.
주사위는 축구협회로 넘어갔다. 축구협회는 일주일 전 히딩크 감독의 대표팀 감독 희망설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되자마자 터진 여론몰이에 대해 불쾌감을 보였다.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도 2017 U-20 월드컵 해산식에서 히딩크 감독 선임에 대한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한, 3개월간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히딩크 감독과 접촉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신
그렇지만 히딩크 감독이 장막을 걷고 무대에 전면으로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대응할 가치가 없다던 축구협회도 마냥 침묵과 무시로 일관할 수는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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