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14일 잠실에서 맞붙은 두산과 SK는 서로 다른 경기에 신경이 쓰였다. 두산의 귀는 남동쪽으로 향했다. 사직에서는 1위 KIA가 1회에만 7득점을 했다. 일찌감치 기울어진 승부였다.
KIA의 상대는 4위 롯데. 그러나 SK는 롯데보다 6위 LG와 7위 넥센의 결과에 더 예민했다. LG와 넥센은 나란히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두산은 KIA와 간극(2.5경기차)를 유지해야 했으며, SK는 LG(0.5경기), 넥센(1.5경기)과 승차를 벌려야 했다. 나란히 필요한 것은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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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김강민은 14일 잠실 두산전의 9회초 1사 1사 1,3루에서 결승타를 때렸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좀 더 먼저 다가선 팀은 SK였다. 1회 2점을 뽑고 5회 최정의 46호 홈런이 터졌다. 이번 주간 공동운명체(화 패배-수 승리)였던 5~7위의 3개 팀이다. SK에게는 달아날 기회였다.
그러나 3연승으로 뒷심을 내고 있는 두산도 힘을 냈다. 오재일이 그 중심이었다. 4회 추격을 알리는 홈런(2년 연속 20홈런)을 치더니 6회 적시타를 때린 뒤 동점 득점을 올렸다. 3-3의 팽팽한 힘 겨루기였다.
시소게임은 계속됐다. SK가 8회 1사 1,3루서 최항의 희생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으나, 두산도 곧 이은 반격서 허경민의 1사 만루 희생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 사이 타 구장 상황도 시시각각으로 바뀌었다. KIA가 이기고 넥센이 패했으나, 3위 NC는 연장서 리드를 빼앗겼고, LG는 동점을 만들었다. 두 팀 모두 셈법이 복잡해졌다. 그러나 1패 시 타격이 더욱 큰 쪽은 SK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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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는 9월 들어 최정의 홈런이 터진 6경기에서 5승 1패를 기록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8회 1사 만루 위기를 1점으로 막은 SK는 막판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9회 1사 후 5타자 연속 안타로 두산의 뒷문지기 이용찬(⅓이닝 5피안타 4실점)을 강판시켰다.
두산도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 반격 기회에서 박건우의 2루타와 오재일의 멀티 홈런으로 2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SK가 이날 등록된 백인식을 긴
SK의 8-6 승리. 기쁨 3배였다. 3일 연속 5위 자리를 사수한 SK는 2012년(71승) 이후 5년 만에 70승 고지를 밟았다. 최종적으로 LG는 kt에 끝내기 안타 패배를 하면서 SK와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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