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워싱턴DC) 김재호 특파원] 영원히 끝날어 것 같지 않던 연패가 끝나고, LA다저스는 다시 원래 궤도로 돌아왔다. 4연승으로 다시 상승세를 탄 가운데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른다. 최근 무실점 행진중인 에이스와의 대결이지만, 그라운드 위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LA다저스(류현진) vs 워싱턴 내셔널스(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내셔널스파크, 워싱턴DC
9월 17일 오전 9시 8분(현지시간 9월 14일 오후 8시 8분)
현지 중계: ESPN(전국중계_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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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은 지난 6일(한국시간) 등판 이후 열흘을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사진=ⓒAFPBBNews = News1 |
11연패 뒤 4연승
마치 저주에 걸린듯, 악몽같은 11연패를 당했던 다저스는 지난 13일(이하 한국 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 승리를 시작으로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했다. 최하위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거둔 승리는 의미없다고 콧웃음치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기라도 하듯 내셔널리그 동부 1위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연달아 승리를 거두며 4연승을 달렸다.
최근 4경기는 모두 선발 투수들의 호투를 바탕으로 승리를 거뒀다. 클레이튼 커쇼(6이닝 2실점), 다르빗슈 유(7이닝 무실점), 알렉스 우드(6이닝 1실점), 리치 힐(5이닝 1실점)이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며 초반부터 분위기를 만들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꾸준히 선발의 좋은 투구를 연승을 위한 조건으로 꼽으며 선발 투수들의 활약을 강조해왔다.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던 커쇼, 힐은 물론이고 최근 부진에 빠졌던 다르빗슈, 우드까지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이제 바통은 류현진에게 넘어왔다. 아직 포스트시즌은 먼 미래다. 당장 내일 경기에서 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휴식
류현진은 원래 지난 12일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 선발 등판 예정이었지만, 구단이 갑작스럽게 일정을 변경, 선발 등판을 한 차례 쉬어가도록 했다. 이를 두고 해석이 분분했다. 감독은 지난 2년간 재활에 매달려야 했던 그의 기록을 참고,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선발 등판을 거른다고 말했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심지어 선수 자신도 쉬어야 할 상황은 아니라고 했으니 말 다했다. 이것은 팀의 1~2선발 커쇼와 다르빗슈가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르기 위한 목적이 더 커보였고 어쨌든 그 작전은 성공했다. 류현진도 지난 13일 불펜 투구 이후 18일 등판이 확정됐다. 최소한 다저스가 류현진의 등판을 거른 것이 그를 시즌 구상에서 제외하기 위한 것임은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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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소니 렌돈은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때린 기록이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일요일 밤의 남자
이날 경기는 ESPN이 미국 전역에 중계하는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로 진행된다. 류현진 개인 통산 여섯번째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 등판이다. 앞선 다섯 경기에서 그는 평균자책점 1.91(33이닝 7자책)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패전은 한 차례에 불과했고, 나머지 경기는 모두 승리, 혹은 노 디시전이었다. 이번 시즌 두 차례 경기를 비롯, 세 차례 무실점 경기가 있었다. 큰 경기에 강한 투수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류현진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 성적(한국시간)
2013년 5월 7일 vs 샌프란시스코(원정) 6이닝 8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 패전(3-4 패)
2014년 3월 31일 vs 샌디에이고(원정) 7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ND(1-3 패)
2014년 7월 28일 vs 샌프란시스코(원정) 6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3실점 승리(4-3 승)
2017년 7월 31일 vs 샌프란시스코(홈) 7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ND(3-2 승)
2017년 8월 7일 vs 메츠(원정)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승리(8-0 승)
두번째 만남
이날 경기는 류현진과 워싱턴의 두번째 맞대결. 그는 앞서 지난 6월 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워싱턴을 상대해 7이닝 7피안타 1피홈런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2-4로 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2회 앤소니 렌돈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고, 4회 2사 2, 3루에서 맷 위터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2실점했다. 5회에는 2사 2루에서 브라이스 하퍼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 네번째 실점했다. 실점이 많았고 경기도 졌지만,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94마일을 기록하는 등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로버츠 감독은 "이번 시즌 최고 경기 내용 중 하나"라며 그의 투구를 칭찬했다.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난 지금, 워싱턴은 하퍼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고 하위 켄드릭이 새로 합류했다. 하퍼는 빠졌지만, 좌완 투수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라이언 짐머맨, 류현진에게 홈런을 뺏었던 렌돈 등 중심 타자들이 건재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류현진 vs 워싱턴 타자 상대 전적
하위 켄드릭 6타수 1안타 1삼진
아담 린드 2타수 1안타 1볼넷
다니엘 머피 12타수 3안타 1삼진
앤소니 렌돈 3타수 2안타 1홈런
마이클 테일러 3타수 무안타 1삼진
트레이 터너 4타수 1안타
맷 위터스 5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라이언 짐머맨 3타수 1안타 1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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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라스버그는 최근 4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중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무실점 행진
2010년 21세의 어린 나이에 빅리그에 데뷔한 스트라스버그는 이십대 후반의 나이에 올스타 3회 경력에 빛나는 베테랑 에이스로 성장했다. 이번 시즌은 25경기에서 156 2/3이닝을 던지며 13승 4패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중이다. 풀타임 선발로 자리잡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2점대 평균자책점 시즌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최근 4경기는 압도적이었다. 한차례 완봉을 포함, 29이닝을 던지며 단 한 점도 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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