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골로프킨-알바레즈에 챔피언으로 임한 전자가 개최지 커미션의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는 16일(현지시간) 국제복싱연맹(IBF)·국제복싱기구(IBO)·세계복싱협회(WBA)·세계복싱평의회(WBC) 미들급(-73kg) 타이틀전 골로프킨-알바레즈가 열렸다. 결과는 1-1 무승부. 심판 1명씩의 채점이 엇갈린 가운데 나머지 1명은 동점으로 봤다.
골로프킨-알바레즈에 걸린 IBF·IBO·WBA·WBC 미들급 타이틀의 주인은 모두 골로프킨이다. 이기진 못했으나 비기면서 왕좌도 지켰다. 그러나 미국 네바다주 체육위원회(NASC) 경기 공식 채점표는 골로프킨-알바레즈가 아닌 알바레즈-골로프킨으로 만들어져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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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로프킨-알바레즈의 미국·멕시코 및 라틴아메리카 홍보는 챔피언이 뒤에 배치된 알바레즈-골로프킨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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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로프킨-알바레즈 미국 네바다주 체육위원회 공식 채점표. 챔피언 골로프킨이 나중에 기재되어 있다. |
프로복싱 채점표에서 A-B 순서는 한자문화권의 갑(甲)-을(乙) 관계와 유사하다. 타이틀전이라면 챔피언과 도전자, 챔프끼리 대결일 경우 누구의 위상이 더 나은지를 나타낸다.
골로프킨-알바레즈의 국가별 주관방송사인 미국 HBO 페이퍼뷰(PPV·재생당 과금)와 라틴아메리카 ‘카날 스파세’, 멕시코 ‘텔레비사’ 등이 ‘알바레즈-골로프킨’으로 홍보하는 것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알바레즈의 지명도나 인기가 우월하기에 이미 양해가 된 바다.
미국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는 골로프킨-알바레즈를 위한 대관 장소인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를 관장하는 커미션 자격으로 대진, 나아가 타이틀전을 인정하는 역할을 한다. 채점자도 NASC 소속 심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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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로프킨-알바레즈 프로복싱 미들급 세계통합타이틀전 WBC 포스터. 챔피언 골로프킨이 먼저 언급된다. |
그러나 광고뿐 아니라 실제 경기장에서도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는 알바레즈를 골로프킨보다 위로 취급했다. 타이틀전이 아니라면 P4P(pound for pound) 1위 알바레즈가 충분히 ‘갑’일 수 있으나 이건 챔피언벨트가 걸린 대결이다.
골로프킨은 알바레즈전 무승부로 잠정 챔피언 시절 포함 세계타이틀 19차 방어에 성공했다. 이는 버나드 홉킨스(52·미국)의 20차 방어에 이은 프로권투 미들급 역대 최장왕좌 수성 2위에 해당한다.
미국 통계회사 ‘컴퓨복스’ 공개자료를 보면 골로프킨은 펀치 시도 703-505 및 성공 218-169로 알바레즈에게 우위를 점했다. 시도 361-233과 적중 108-55, 정확도 30%-24% 등 잽 부문의 우월함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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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웨더-맥그리거 미국 네바다주 체육위원회 공식 채점표는 메이웨더-맥그리거 순서다. |
하지만 네바다주 체육위원회의 골로프킨-알바레즈 채점결과는 무승부였다. 49차례 공격을 더 성공시킨 골로프킨은 심판 1명의 지지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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