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조 편성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연습라운드를 자주 했었고 서로 정보와기술을 공유하기도 했다. 아직 대회 시작 전인데 컨디션은 괜찮다. 최선을 다하겠다."(최경주)
"신한동해오픈과 US오픈 이후 세번째로 동반 라운드를 하는 것 같다. 그동안 연습라운드를 많이 했었기 때문에 내일 평소처럼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골프팬들이 많이 오셔서 응원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양용은)
한국 남자골프의 두 대들보 최경주(47)와 양용은(45)이 정면 충돌한다.
무대는 21일부터 나흘간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국내 남자골프 제네시스챔피언십이다. 두 선수의 동반 출전은 2009년 신한동해오픈 이후 8년만이다. 게다가 1,2라운드에서 같은 조로 만나 샷대결을 벌인다. 두 선수의 샷감이 전성기만 못하고 너무 때늦게 맞대결이 성사된 감은 있지만 충분히 흥미로운 대결이 될 전망이다. 대회 개막 하루를 앞둔 20일 대회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 선수는 양보 없는 대결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
최경주는 "공 구질을 드로로 바꾸고 스윙 동작 역시 굉장히 많이 바꿨다"며 "최근 성적이 좋지 않고 오랜만에 한국 대회에 참가해 부담은 있지만 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베테랑끼리 한 조가 됐는데, 어린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는 것과 차이점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옆에 앉은 양용은을 바라보며 "저희가 아직 거리가 그렇게 안 나가는 건 아니지 않으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번 대회 코스 상태는 PGA에서도 상위급 수준이다. 핀 위치에 따라 난이도가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밝힌 최경주는 "드라이버샷 보다 아이언 샷이 승부를 가를 것이다"고 내다봤다.
양용은은 "저는 선배님, 후배(김형성)와 경기하는 중간 입장인데, 두 분 치는 것을 보고 배우면 좋을 것 같다. 제 경기를 열심히 하면서 즐겁게 라운드하고 좋은 결과까지 만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용은은 "최 프로님이 저 보다는 잘 치실 것 같다"면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도 말했다.
이번 대회는 화끈한 '상금 잔치'로 펼쳐진다. 총상금 15억원에 우승 상금이 3억원에 달한다. 상금왕을 노리는 선수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거액이다.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상금왕 윤곽이 어느 정도 그려질 전망이다.
보너스도 두둑하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CJ컵 출전권이 주어지고 내년 PGA투어 제네시스오픈에도 나갈 수 있다. 제네시스가 새로 출시한 프리미엄 승용차 G70 한대도 보너스로 준다.
한국오픈 우승으로 상금랭킹 1위에 나선 장이근(24)은 최고 우승 상금 싹쓸이로 상금왕을 확정짓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신한동해오픈 역전 우승으로 코리안투어 멤버가 된 캐나다 교포 리처드 리(27·한국이름 이태훈)는 2주 연속 우승을 넘본다. 최진호(33), 이정환(24), 이형준(25), 서형석(20) 등 국내 강자들이 빠짐없이 도전장을 냈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와 병행하고 있는 GS칼텍
[오태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