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27일 KBO리그 수원 두산-kt전의 선발투수 카드는 극과 극이었다. 모든 게 달랐다.
니퍼트(36·두산)는 지난해 KBO리그 MVP를 수상한 최고의 선수인 반면, 류희운(22·kt)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기회를 얻은 신예다. 니퍼트가 외국인투수 통산 최다 승(94)을 넘어 100승에 도전 중인 반면, 류희운은 이제야 3승을 쌓았다.
상성도 뚜렷했다. 니퍼트는 kt 킬러였다. 통산 kt전 무패를 자랑한다. 10경기 8승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했다. 그에 반해 류희운은 통산 두산전 승리가 없다. 9경기 무승 평균자책점 10.13으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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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류희운은 27일 KBO리그 수원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두 차례 만루 위기를 넘기며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류희운의 통산 두산전 2번째 선발 등판. 그런데 볼넷(6)을 남발하며 조기(3이닝) 강판했던 20일 전과는 달랐다. 1회 제구 난조를 보였지만 1사 1,3루 위기를 극복한 뒤 거침없었다. 4회 박건우에게 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탈삼진 3개 포함 8타자 연속 아웃.
류희운은 올해 13번의 선발 등판 경기에서 5이닝도 못 버틴 적이 8번이었다. 6이닝을 소화한 게 한 차례에 불과했다. 특히 무실점이 한 차례도 없었다. 4회 2사 만루 위기를 넘기며 첫 무실점까지 기대했다.
그러나 류희운은 5회 실점했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2스트라이크를 잡고도 잇달아 출루를 시켰다. 반복이었다. 오재일에게 높은 공을 던져 밀어내기 볼넷. 그래도 버텨냈다. 양의지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해 기나긴 5회를 마쳤다.
게다가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예상을 깬 힘겨루기였다. 니퍼트는 시작하자마자 흔들렸다. 1회에만 피안타 4개와 볼넷 1개로 3실점을 했다. 니퍼트가 올해 세 차례 kt전에서 매번 2~3실점을 했으나 1회 대량 실점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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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니퍼트는 27일 KBO리그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했다. 1회 3실점을 했지만 이후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니퍼트의 구위 회복속도는 상당히 빨랐다. 2회 이후 안정궤도에 올랐다. 4사구만 2개 내줬을 뿐이다. 이마저도 곧바로 병살(3회)로 주자를 지우고 연속 탈삼진(6회)으로 흐름을 끊었다. 니퍼트의 호투는 6회까지 계속됐다.
승부의 추는 kt에 있었다. kt는 2회 이후 침묵하며 달아나지 못했다. 하지만 두산도 반격의 시동을 걸어 1점
니퍼트는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kt전 10경기 만에 무패가 깨졌다. 2시즌 연속 15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67일 만에 승리투수가 된 류희운의 두산전 무승이 동시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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