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에서 보기 드문 투수 출신 감독인 버드 블랙 콜로라도 로키스 감독은 투수 교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블랙은 5일(한국시간)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게임을 앞두고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투수 교체 타이밍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전날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뉴욕 양키스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게임과 관련된 질문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양키스 감독 조 지라디는 선발 루이스 세베리노가 1회 홈런 2개 포함 4피안타 3실점을 허용하자 1/3이닝 투구 수 29개만에 교체했고, 결국 팀은 8-4로 이겼다.
![]() |
↑ 메이저리그에 몇없는 투수 출신 감독인 버드 블랙은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이어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아주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투수를 바라봐야 한다"며 투수 교체 타이밍을 정하는 기준에 대해 말했다. "구위뿐만 아니라 제구도 중요하다. 상대가 투수의 공에 어떤 스윙을 하는지, 포수의 글러브가 많이 움직이는지, 투수가 정확한 지점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상대가 집중한 상태에서 나쁜 공에 배트가 나가지 않고 있는지를 봐야한다"고 설명을 이었다.
그는 이어서 "투구 수 3~40개가 됐을 때 몇 가지 징조가 나타난다. 초반 2~30구로는 판단하기 힘들다"며 투수의 상태를 판단하는 시점에 대해서도 말했다. "초반 2~30구에서 고전하는 경우에는 투수가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 반등에 성공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대로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 나오는 투수들은 초반 고전하다 리듬을 되찾아 순항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단판 승부, 선발이 초반에 일을 그르치면 만회하기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다. 블랙도 "이런 경기에서는 선발 투수를 그냥 가게 할 여유가 없다"며 단판 승부에서는 선발이 고전하는 경우 교체 타이밍이 빨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야수들의 경우 타격이든 수비든 주루든 최대한 다양성을 주고자 했다"며 25인 로스터에 라이멜 타피아, 마이크 토크맨, 라이언 해니건, 알렉시 아마리스타 등 백업 선수들을 대거 포함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이안 데스몬드를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