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롯데와 NC의 플레이오프 2차전. 하루 전날 열린 1차전의 정규이닝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선발투수는 5이닝 이상을 버텼으며, 1점을 뽑기가 쉽지 않았다.
롯데는 1차전에서 내야 땅볼과 홈런으로 1점씩을 뽑았다. 찬스가 적지 않았으나 적시타와 희생타가 나오지 않았다. 잔루만 10개.
롯데는 2차전에서도 내야 땅볼로 첫 득점을 올렸다. 2회말 문규현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번즈가 홈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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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전준우는 9일 NC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5회초 호수비를 펼치며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
그러나 무사 만루 찬스였다. 문규현의 타구는 병살타로 이어졌고 후속타자 신본기도 투수 땅볼로 아웃됐다. 0의 균형을 깼지만 1점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다. 그만큼 롯데 타선은 답답했다. 장현식을 상대로 때린 안타는 고작 2개였다.
롯데는 1차전에서 미스 플레이가 많았다. 기록된 실책은 1개지만, 폭투 2개와 포일 1개를 범했다. 모두 실점과 직결됐기 때문에 뼈아팠다.
롯데는 2차전에서도 실책을 기록했다. 그것도 시작하자마자였다. 1회초 선두타자 박민우의 타구를 2루수 번즈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불안감이 없지 않았다. 나성범의 내야 안타로 기록됐으나 1루수 이대호는 번즈의 송구를 포구하지 못했다. 포수 강민호는 파울을 글러브 안으로 넣지 못했다.
그러나 이닝을 거듭하며 긴장감이 고조되자 롯데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물 샐 틈이 없었다. 추가 득점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롯데는 안정된 수비로 NC의 추격을 뿌리쳤다.
4회초 번즈와 5회초 중견수 전준우의 호수비에 힘입어 롯데는 흐름을 뺏기지 않았다. 번즈와 전준우의 수비는 일품이었다. 전준우는 8회초 2사 1루서 권희동의 타구를 다시 한 번 잡아냈다. 번즈 역시 9회초 높이 뛰어 올라 김준완의 타구를 낚아챘다.
이날 승부는 의외였다. 레일리는 예상보다 빨리 강판했고, 장현식은 포스트시즌 최다 이닝(7)의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또 하나의 의외는 견고해진 롯데의 수비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 19득점을 올린 NC 타선을 무득점으로 봉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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